AI 드레이크 곡 만든 '고스트라이터', 신곡 공개하고 그래미 노린다
가짜 AI 드레이크 곡으로 화제를 모은 익명 창작자 고스트라이터가 신곡을 발표하고 전작을 그래미상 후보로 제출했다. 레코딩 아카데미 측은 인간이 쓴 곡이므로 창작 기준은 통과했다고 인정했으나, 음원 유통 요건 충족이 발목을 잡고 있다. AI 생성 음원이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 무대까지 뒤흔드는 모양새다.

몇 달 전 Drake의 목소리를 복제한 생성형 AI 곡 'Heart on My Sleeve'로 음반 업계를 뒤흔들었던 익명의 창작자 Ghostwriter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탑 아티스트의 AI 음성을 활용한 신곡을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그래미 어워드 출품까지 추진하고 나섰습니다.
Ghostwriter는 틱톡과 X를 통해 래퍼 Travis Scott과 21 Savage의 AI 생성 음성을 담은 신곡 'Whiplash'를 공개했습니다.
음원 로열티 제안과 그래미상 출품
영상 말미에 Ghostwriter는 두 아티스트를 향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음악의 미래가 이미 도래했으며, 아티스트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자신의 목소리가 대신 일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곡의 정식 발매를 허락해 준다면 음원 수익을 전액 넘기겠다고 제안하며, 원치 않는다면 인스타그램 DM을 보내는 즉시 게시물을 삭제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해당 영상은 틱톡에서 삭제되었으나 정확한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전 히트곡인 'Heart on My Sleeve'의 행보입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Ghostwriter는 이 곡을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랩 송'과 '올해의 노래' 부문에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의 CEO Harvey Mason Jr.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직접 작곡·작사한 곡이기 때문에 창작 측면에서는 심사 자격이 충분하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래미 후보가 되려면 미국 전역의 스트리밍 서비스나 디지털 매장 등에서 정식 유통되어야 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기존에 저작권 분쟁으로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등 주요 플랫폼에서 퇴출당한 상태인 만큼, 실제 후보 지명까지는 높은 유통 장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중요한가
Ghostwriter의 이번 행보는 AI 음성 복제 기술을 둘러싼 논쟁을 단순한 저작권 침해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실험으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무단 도용해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작자에게 로열티를 직거래 형태로 양도하겠다고 공개 제안한 점은 기존 음반 기획사 중심의 유통 구조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또한 레코딩 아카데미가 인간이 작성한 곡이라면 AI 보컬이 들어가도 창작물로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AI를 전통적인 악기나 이펙터와 유사한 창작 도구로 수용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 셈입니다.
하지만 음성권(Voice Likeness)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여전히 모호하고 대형 레이블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정식 유통 경로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시도는 플랫폼의 삭제 조치와 바이럴성 해프닝 사이에 갇히는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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