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서 '비디오' 뗀 줌, 'AI 우선' 협업 플랫폼으로 전면 재편
줌이 회사명을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줌 커뮤니케이션즈'로 변경하며 'AI 우선 작업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의 공세 속에 줌은 10월 선보인 AI 컴패니언 2.0을 앞세워 일상 업무 자동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팬데믹 시절 화상 회의의 대명사로 통했던 줌이 회사 이름에서 마침내 화상을 지웠습니다.
줌은 11월 25일 공식 사명을 기존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스에서 줌 커뮤니케이션스로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에릭 위안 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줌이 이제 사람 간의 연결을 위한 AI 우선 업무 플랫폼으로 탈바꿈했다고 선언했습니다.
재택근무 특수 종료와 빅테크의 거센 압박
2020년 말 줌의 매출은 전년 대비 4배로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2022년 초 펠로톤과 줌 같은 재택 수혜 기업들의 성장이 벼랑 끝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고, 이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더 큰 위협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었습니다. 기업들이 이미 구독 중인 업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에 화상 회의 기능을 기본 탑재하면서, 줌만 따로 결제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줌은 팀 챗을 시작으로 업무용 이메일과 생산성 앱을 아우르는 줌 워크플레이스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디지털 트윈으로 주 4일 근무를 만들겠다는 구상
변신의 핵심 동력은 AI입니다. 줌은 지난 10월 요약 및 업무 보조 기능을 대폭 끌어올린 AI 컴패니언 2.0을 출시했습니다.
에릭 위안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통화와 회의, 이메일 확인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뺏기는 현실을 지적하며, AI를 통해 이런 잡무를 완전히 자동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청사진은 사용자의 업무 지식을 학습한 맞춤형 디지털 트윈입니다. AI 분신이 하루치 업무를 대신 처리해 궁극적으로 주 4일만 일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직장인 입장에서 줌의 AI 요약과 어시스턴트 기능은 회의록 정리나 대화 검색 같은 잔업을 줄이는 데 당장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다만 AI 분신이 일처리를 다 해주고 주 4일 근무를 누리게 될 것이라는 비전은 아직 먼 미래의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업계 관점에서 이번 사명 변경은 단일 기능 서비스가 거대 플랫폼으로 진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팀즈와 코파일럿을 기업용 요금제에 묶어 공세를 펴는 상황에서, 화상 회의 전용 앱이라는 정체성은 오히려 성장의 족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잡무를 자동화해 주겠다는 줌의 전략적 방향성은 영리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줌에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근본적인 문서 시스템과 운영체제 기반이 없습니다. 과연 기업들이 핵심 업무 데이터를 줌에게 전적으로 맡길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