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 얼굴·목소리 도용한 AI 영상 탐지 및 삭제 요청 기능 도입
유튜브가 파트너 프로그램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AI 초상 탐지 기술을 정식 출시했다. 크리에이터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무단 도용한 AI 생성 영상을 식별해 주며, 신원 인증을 거치면 즉시 삭제 요청이나 저작권 신고를 접수할 수 있다. 늘어나는 딥페이크 사칭에 맞설 실질적인 방어 도구가 생긴 셈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을 딴 AI가 듣도 보도 못한 제품을 광고하고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IT 유튜버 Jeff Geerling은 하드웨어 업체 Elecrow가 자신의 목소리를 무단 복제해 제품 홍보에 쓴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유튜브가 이 같은 무단 도용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는 10월 21일, 자신의 얼굴이나 목소리를 흉내 낸 AI 생성 콘텐츠를 찾아내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초상 탐지 기술(likeness-detection technology)'을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참여 중인 크리에이터 중 대상자들에게 이날 오전 안내 메일이 발송됐습니다.
신분증과 셀카 영상으로 본인 인증
크리에이터 인사이더(Creator Insider) 채널이 공개한 사용법을 보면, 대상 크리에이터의 스튜디오에는 '초상(Likeness)' 탭이 새로 생깁니다.
이 기능을 쓰려면 데이터 처리에 동의한 뒤, 화면에 뜨는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짧은 셀카 영상을 제출하는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인증이 승인되면 탐지된 의심 영상 목록이 대시보드에 뜹니다. 크리에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를 요청하거나, 저작권 침해 신고를 제기할 수 있으며, 증거용으로 영상을 보관(아카이브)할 수도 있습니다. 원할 때 언제든 기능 사용을 중단할 수 있고, 중단 후 24시간 이내에 유튜브의 자동 스캔도 멈춥니다.
유튜브는 올해 초부터 이 기술을 시범 운영해 왔습니다. 지난해에는 대형 에이전시 CAA와 손잡고 유명인과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기술을 다듬었고, 지난 4월에는 무단 AI 복제물을 규제하는 미국의 'NO FAKES 법안'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외모와 목소리가 곧 자산인 크리에이터에게 이번 기능은 사람을 위한 '콘텐트 ID'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딥페이크 사칭을 잡으려면 팬들의 제보에 의존해 일일이 수동 신고를 넣어야 했지만, 이제는 플랫폼이 직접 스캔해 관리 목록에 띄워주므로 대응 속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물론 한계도 명확합니다. 지금은 YPP 내 일부 자격 조건을 갖춘 크리에이터에게만 우선 제공되어, 사칭 피해에 더 취약한 초보나 중소 크리에이터는 보호받지 못합니다. 또한 도용을 막기 위해 구글에 신분증과 생체 안면 영상을 넘겨야 한다는 점도 이용자 입장에선 작지 않은 심리적 진입 장벽입니다.
그럼에도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매우 실질적입니다. 단순히 'AI 영상에 자발적으로 라벨을 붙이라'는 식의 권고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이 직접 탐지 인프라를 구축해 크리에이터에게 칼자루를 쥐여줬기 때문입니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경쟁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사칭 방지 도구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