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AI 기반 과학 혁신 위한 '제네시스 미션' 발표
미국 백악관이 행정명령을 통해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공식 출범했다. 제2의 맨해튼 프로젝트로 비유되는 이 계획은 에너지부 주도로 연방 데이터와 국립연구소 슈퍼컴퓨터를 결합한 단일 플랫폼을 구축하여, 반도체·양자·에너지 등 주요 과학 분야에서 연구 자동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을 만들어낸 맨해튼 프로젝트는 이후 미국 에너지부와 산하 국립연구소들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이제 백악관은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그에 필적하는 국가 차원의 총력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11월 24일 행정명령 14363호를 발령하고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골자는 수십 년간 막대한 연방 예산을 투입해 쌓아온 방대한 국가 과학 데이터를 모아 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훈련시키고, 이를 통해 국가적 난제를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국립연구소 슈퍼컴퓨터와 연방 데이터의 결합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는 미국 과학·안보 플랫폼이라는 이름의 통합 체계입니다. 에너지부가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도맡고,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이 범정부 차원의 조율을 담당합니다.
이 플랫폼은 에너지부 산하 국립연구소들의 슈퍼컴퓨터와 안전한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한데 묶습니다. 여기에 연방 정부가 보유한 독점적 과학 데이터와 합성 데이터를 주입해 분야별 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합니다. 나아가 가설 검증과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로봇 기반 무인 연구실을 통해 자율 실험과 제조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입니다.
추진 일정은 상당히 공격적입니다. 에너지부 장관은 60일 이내에 AI로 해결할 수 있는 20개 이상의 국가 기술 과제를 선정해야 합니다. 지정된 우선 분야는 첨단 제조, 생명공학, 핵심 광물 소재, 핵분열 및 핵융합 에너지, 양자정보과학, 반도체·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6개 부문입니다.
이후 90일 내에 가용 컴퓨팅 자원을 전수 조사하고, 120일 내에 초기 데이터셋과 모델 자산을 정리하며, 240일 내에 로봇 연구실 역량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행정명령 발령 270일 이내에 최소 하나 이상의 국가적 과제에서 플랫폼의 초기 운영 역량을 실제로 입증해야 합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AI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봅니다. AI를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상업적 도구가 아니라, 국가 전략과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안보 자산으로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과학자들과 관련 산업계 입장에서는 민간 기업이 단독으로 구축하기 불가능한 연방 연구 기관들의 고유 데이터에 접근할 길이 열린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신소재 개발이나 핵융합 연구의 시행착오를 수십 분의 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격한 보안 등급과 데이터 기밀성 기준 탓에 초기에는 극소수의 승인된 연구진만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에너지부를 사령탑으로 세운 전략은 영리해 보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와 오프라인 연구 시설을 이미 직접 쥐고 있는 부처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가용 예산 범위 내라는 조건이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의회의 전폭적인 추가 예산 배정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야심 차게 시작한 AI 맨해튼 프로젝트가 문서상의 구호로 끝날 위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출처 (1)
- whitehouse.gov(새 탭에서 열림)원문whitehouse.g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