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미국 전력망 병목, 대중국 AI 인프라 경쟁 가로막아"
포춘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를 감당할 전력망 격차로 인해 미국이 AI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80~100%의 예비 전력을 바탕으로 전력 문제를 해결한 반면, 미국은 15% 안팎의 취약한 전력망과 규제 지연에 발목 잡혀 있다.

실리콘밸리가 최신 AI 칩을 확보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 최근 중국의 AI 거점을 둘러보고 온 전문가들은 전혀 다른 지점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AI 패권 경쟁의 승패를 가를 진짜 병목은 칩이 아니라 발전소와 송전망이라는 지적입니다.
테크 버즈 차이나의 설립자 루이 마는 최근 중국 AI 허브들을 시찰한 뒤, 현지에서는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확보를 당연한 전제로 여기며 사실상 해결된 문제로 취급하고 있었다고 X에 밝혔습니다.
전력 부족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미국 기업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풍경입니다.
미국의 전력망을 덮친 AI 병목
미국에서는 폭발하는 AI 수요가 노후화된 전력망과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AI의 막대한 전력 소비 속도가 10년 단위로 진행되는 전력망 확충 주기를 완전히 앞질러 심각한 병목 현상을 낳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딜로이트 조사에서도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로 전력망 과부하가 꼽혔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전력망 연결을 기다리다 못해 자체 발전소를 직접 짓는 실정입니다.
일반 시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데이터센터 밀집으로 인해 이번 여름 일반 가정의 월 전기요금이 최소 15달러씩 인상되었습니다. 맥킨지는 2025년부터 2030년 사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신규 용량에 6조 7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남는 전력을 흡수하는 중국의 인프라
반면 중국의 에너지 전문가 데이비드 피시먼이 포춘에 전한 현실은 완전히 다릅니다. 중국은 매년 독일의 연간 전체 전력 소비량을 웃도는 규모의 전력 수요를 새롭게 추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의 옥상 태양광 발전량만으로 인도 전체 전력 공급량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격차의 핵심은 예비력에 있습니다. 미국의 지역 전력망 예비율이 통상 15% 안팎에 불과해 기상이변 때마다 비상이 걸리는 반면, 중국의 전국 전력 예비율은 80%에서 100%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 필요한 전력의 두 배를 상시 준비해 두고 있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막대한 전력을 쓰는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을 위협하는 골칫거리가 아니라, 오히려 과잉 생산된 전력을 흡수해 주는 고마운 수단으로 취급됩니다.
피시먼은 이러한 격차가 자본과 거버넌스 구조에서 비롯되었다고 분석합니다. 중국이 국가 주도로 수십 년 앞을 내다보고 인프라를 선제 구축한 반면, 미국은 3년에서 5년 안에 회수해야 하는 민간 자본에 의존하고 있어 10년이 걸리는 전력망 확충 대신 단기 소프트웨어 투자로 돈이 쏠렸다는 설명입니다.
왜 중요한가
AI를 활용하는 개발자와 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서 컴퓨팅 비용의 본질은 결국 전기요금입니다. 미국 내 전력망 연결 지연과 요금 인상이 지속된다면 모델 훈련 및 API 호출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 전반으로 보면 AI 경쟁의 전선이 소프트웨어와 모델 파라미터에서 에너지 인프라라는 물리적 영역으로 완전히 내려앉았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미국 빅테크들이 공공 전력망을 우회해 사설 원자력 발전 계약이나 자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중국식 대규모 초과 인프라 구축은 AI 스케일링의 가장 큰 물리적 장벽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영리한 포석입니다. 물론 막대한 설비 유지비와 자본 비효율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 자본 논리에 갇혀 송전선 하나 까는 데 수년씩 허비하는 미국 시스템이 빠르게 변하지 않는다면, 전력 인프라가 실리콘밸리의 발목을 잡는 단단한 천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출처 (1)
- fortun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fortu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