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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I 저작권 완화에 반발: 음악인 1,000명, '무음 앨범'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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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짐머 등 1,000명의 음악인이 'Is This What We Want?'라는 무음 앨범을 발표했다. 창작자가 직접 거부하지 않는 한 AI 학습에 온라인 저작물 무단 사용을 허용하려는 영국 정부의 법 개정안에 항의하는 취지다. 텅 빈 녹음실의 잡음만 담겼으며, 12개 트랙 제목을 이으면 항의 문장이 완성된다.

영국 AI 저작권 완화에 반발: 음악인 1,000명, '무음 앨범' 발표
이미지: techcrunch.com

새로 나온 음악 앨범을 재생했는데 멜로디는 나오지 않고, 텅 빈 녹음실의 잡음과 바닥을 디디는 고양이 발소리만 들린다. 스피커 고장이 아니라, 영국 정부를 향한 예술가들의 단체 항의다.

월요일, 음악인 1,000명이 힘을 합쳐 《Is This What We Want?》라는 제목의 무음 앨범을 공개했다. 참여 명단에는 Kate Bush, Annie Lennox, Damon Albarn은 물론 영화 음악 거장 Hans Zimmer까지 이름을 올렸다.

앨범에 실린 12개 트랙의 제목을 순서대로 이어 붙이면 하나의 문장이 완성된다. 영국 정부는 AI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음악을 훔치는 행위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다.

텅 빈 녹음실 소리와 고양이 발소리만 담긴 앨범

예술가들이 음악 대신 텅 빈 스튜디오와 연주 공간의 적막을 녹음한 이유는 분명하다. 저작권법이 지금 방향대로 바뀌면 미래의 창작 공간이 이처럼 황폐해질 것이라는 상징적 경고다.

참여 작곡가 중 한 명인 Thomas Hewitt Jones는 자신의 트랙에 작업실을 돌아다니는 고양이 두 마리의 발소리가 담겼다고 전했다. 평소 작업할 때마다 곁에서 방해하던 고양이들의 소음이다.

이 앨범은 화요일 주요 음원 플랫폼에 공개될 예정이며, 스트리밍 수익과 기부금은 음악인 지원 자선단체인 Help Musicians에 전달된다.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은 과거 AI 작곡 플랫폼 Jukedeck을 창업했던 Ed Newton-Rex다.

Newton-Rex는 AI 업계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Jukedeck이 틱톡에 인수된 후 틱톡과 스냅, Stability AI를 거쳤으며, 지금은 무단 수집 없이 훈련하는 기업을 인증하는 비영리 단체를 이끌고 있다. 그가 시작한 무단 AI 학습 반대 서명에는 현재 4만 7천 명 이상의 창작자가 동참했고, 영국 정부가 새 AI 전략을 발표한 뒤 지난 5주 사이에만 1만 명 가까이 새로 모였다.

창작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옵트아웃

논란의 핵심은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저작권법 개정안이다. 영국은 글로벌 AI 기업을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창작자가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는 옵트아웃을 하지 않는 한 인터넷에 공개된 콘텐츠를 허가나 대가 지급 없이 AI 학습에 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쉽게 말해, 기존의 '학습 전 허가' 원칙을 뒤집고 '쓰이기 싫으면 창작자가 직접 알아서 빠져나가라'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뜻이다.

문제는 이 방식이 창작자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점이다. Newton-Rex는 현재 어떤 AI 시스템에 자신의 작업물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투명한 추적 장치가 없고, 통일된 옵트아웃 창구도 없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런 제도가 도입되면 창작자의 90%에서 95%에 달하는 작업물이 고스란히 AI 기업에 공짜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예술가들의 반발은 이미 거세다. Hewitt Jones는 최근 오프라인 시위 도중 멀쩡한 건반 악기를 항구 바다에 던졌다가 건져내기도 했으며, 앞으로는 스위스처럼 저작권 보호가 강력한 지역으로 음원 유통 창구를 옮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Newton-Rex는 창작자들이 지난 수십 년 동안 홍보를 위해 작품을 온라인에 공유하라는 말을 들어왔는데, 이제 와서 정부와 기업이 '공짜로 올렸으니 마음대로 쓰겠다'고 돌아섰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창작자들이 온라인에 신작을 공유하는 일 자체를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옵트아웃 방식이 AI 학습의 정당한 대가와 관리 책임을 힘없는 개별 창작자에게 떠넘기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본다.

데이터 출처를 추적할 기술적 표준이나 손쉬운 등록 창구도 없는 상태에서 옵트아웃 권리만 쥐여주는 것은, 사실상 무단 학습에 면죄부를 주는 것과 다름없다. 수많은 AI 크롤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거부 등록을 할 수 있는 일반 창작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인터넷을 통한 공개와 공유라는 기존 문법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대중과 만나기 위해 작업물을 웹에 올리는 순간, 보상도 없이 자신의 밥그릇을 위협할 경쟁 모델의 훈련 재료로 흡수되기 십상이다. 공개를 거부하거나 규제가 엄격한 제3국으로 눈을 돌리는 예술가들의 행동은 지극히 현실적인 자구책에 가깝다.

영국 정부는 규제를 풀어 AI 스타트업을 유치하겠다는 계산이지만, 이는 자국의 강력한 문화 생태계를 담보로 잡는 위험한 도박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기술 패권 경쟁을 위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창작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린다면, AI 기업들이 학습할 양질의 새로운 문화 자산마저 사라지는 공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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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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