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가장 바쁜 주 3.2억 건 중 AI 에이전트 호출은 단 4건"
우버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핼러윈 주간 처리한 3억 2천만 건의 주문 중 AI 에이전트를 통한 차량 호출은 단 4건, 배달은 500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앱에서 50초면 끝나는 호출을 AI가 대체할 실익이 적어 에이전트 상용화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지난 1년 동안 실리콘밸리는 앱을 열지 않고 AI 비서에게 말 한마디만 건네면 택시를 부르고 음식을 주문하는 미래를 약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적표는 차가웠습니다. 11월 4일 열린 우버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그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3억 2천만 건 중 AI 호출은 단 4건
우버 최고재무책임자(CFO) 발라지 크리슈나무르티는 10월 핼러윈 주간에 우버와 우버이츠를 합쳐 약 3억 2천만 건의 운행 및 주문을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3분기 중 가장 붐비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트래픽 가운데 AI 에이전트를 통해 들어온 차량 호출은 고작 4건에 불과했습니다.
배달 서비스인 우버이츠의 경우 AI 주문이 약 500건으로 집계되었지만, 전체 주문량에 비하면 사실상 존재감이 없는 수준입니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매우 초기 단계이며 지금까지 나타난 반응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다만 앞으로 더 많은 이용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상황은 다른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역시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지금까지 AI 에이전트를 통한 주문은 수백 건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고객은 여전히 스마트폰 앱을 직접 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앱으로 50초면 끝나는데 AI가 왜 필요할까
이번 발표가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시장의 과열된 에이전트 열풍 때문입니다.
설립 1년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인정받은 인스팅트를 비롯해, 지난달 미국 앱스토어 1위를 차지하며 사용자 1천만 명을 모은 메타의 뮤즈까지 수많은 개인용 AI 서비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스페이스XAI(Grok)도 저마다 자율형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이용자들은 AI로 택시를 부르지 않을까요?
코스로샤히 CEO가 짚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우버 앱에서 차를 호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50초에 불과합니다. 즐겨 먹는 음식을 다시 주문하는 데도 90초면 충분합니다. 즉, AI 에이전트에게 명령을 내리고 확인하는 과정이 사용자 입장에서 시간을 전혀 아껴주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코스로샤히는 현재 시장에 약 8개의 주요 AI 비서가 있고 곧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모든 AI 기업이 우버와 연동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이전트가 우버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또 하나의 수요 통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버와 도어대시가 공개한 수치는 과장된 에이전트 담론에 찬물을 끼얹는 가장 구체적인 실증 데이터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현재 소비자용 AI 에이전트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기술의 결함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의 경제성입니다. 택시 호출이나 음식 주문처럼 목적이 분명한 일상 작업은 이미 모바일 앱 화면에서 군더더기 없이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50초면 끝나는 일에 AI라는 중간 단계를 끼워 넣는 것은 편의를 주기는커녕 엉뚱한 장소로 차를 부를지 모른다는 불안감만 키울 뿐입니다.
업계 전반으로 봐도 이번 수치는 경종을 울립니다. AI 비서 스타트업들은 모바일 앱 생태계를 집어삼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수십억 달러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의 지갑과 일상은 여전히 기존 앱에 머물러 있습니다.
빅테크들이 우버 연동을 내세우며 AI의 실용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현실의 사용량이 한 주에 4건에 그친다면 에이전트 기반 웹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출처 (1)
- tech.yahoo.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