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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지명한 美 EPA 청장, 'AI 수도' 위해 규제 완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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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지명한 리 젤딘이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을 '세계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환경 보호 규제를 신속히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며 환경 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가 지명한 美 EPA 청장, 'AI 수도' 위해 규제 완화 예고
이미지: theverge.com

환경 보호를 책임지는 부처 수장이 지명되자마자 내놓은 첫 일성이 기후가 아니라 AI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차기 환경보호청(EPA) 청장으로 리 젤딘 전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명했습니다. 젤딘은 지명 직후 X를 통해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해방하고 미국을 세계 AI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위해 규제를 풀겠다는 EPA

EPA는 원래 발전소 오염물질 배출과 기후변화 규제를 총괄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AI는 전례 없는 수준의 전력을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16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미국 전력의 약 60%는 여전히 화석연료에서 나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빅테크가 원자력 발전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대거 사들이고 있지만, AI 개발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새 행정부의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규제를 풀어 전력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입니다. 트럼프는 트루스 소셜을 통해 젤딘이 공정하고 신속한 탈규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도 환경 영향 평가 때문에 프로젝트가 10년, 15년씩 지연된다며 친환경적으로 짓는 데는 돈이 훨씬 많이 든다고 불만을 터뜨린 바 있습니다.

환경 점수 14점과 화석연료 후원금

환경 단체들은 즉각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환경유권자연맹(LCV)이 집계한 젤딘의 평생 환경 의정활동 점수는 14%에 불과합니다. 오픈시크릿 데이터에 따르면 그는 의원 재임 기간 석유·가스 업계에서 26만 9천 달러 이상, 부동산 업계에서 약 150만 달러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EPA 예산을 25% 삭감해 3,200명의 인력을 감축할 수 있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시민단체 푸드 앤 워터 워치는 젤딘의 과거 기록이 트럼프의 반과학적이고 오염 유발자 친화적인 노선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뉴욕 환경단체 일각에서는 젤딘이 과거 연안 석유 시추에 반대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가 보기에 이번 지명은 미국 정부가 AI 패권 경쟁을 환경 보전보다 절대적인 우선순위에 두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착공과 전력망 연결 인허가 속도가 빨라지는 실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가 부족하면 천연가스나 화석연료 발전소를 계속 가동해서라도 연산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뚜렷한 함정이 있습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자체적인 탄소 중립 공약을 걸고 있으며, 유럽 등 다른 주요 시장의 엄격한 ESG 규제를 맞춰야 합니다. 미국 국내 규제만 푼다고 해서 기업의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규제 장벽을 없애 손쉽게 화석연료 전력을 쓰게 만들면, 칩셋의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거나 혁신적인 청정에너지를 찾으려는 산업계의 유인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환경 부담을 사회에 전가하며 전력 소모전으로 AI 패권을 쥐겠다는 전략은 결국 지속 가능하지 않아 보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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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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