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무대서 트럼프와 스피커폰 통화…"AI 위협은 사기"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월요일 올인 서밋 무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연결해 청중에게 공개했다. 트럼프는 AI 개발 속도를 늦추자는 앤트로픽 CEO의 주장을 겨냥해 AI 공포는 '사기'이며 로봇이 세계를 장악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의 모든 산업이 AI 경쟁에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월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 무대에 오른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발신자는 다름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특유의 악어가죽 재킷을 입은 황 CEO는 스태프에게서 폴더블폰을 건네받은 뒤 곧바로 스피커폰을 켰습니다. 그는 수천 명의 관객이 환호하고 있다며 장내 분위기를 대통령에게 직접 전하기도 했습니다.
AI 감속론에 날린 직구
이번 통화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달군 인공지능 안전성 논쟁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주말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프런티어 AI 개발 속도를 늦추고 각국 정부 간 공조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발표했습니다. 많은 AI 기업 임원들이 이에 공개적으로 동의하며 감속론에 힘이 실렸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월요일 자신의 트루스 소셜을 통해 아모데이의 주장을 반박한 데 이어, 황 CEO와의 통화에서도 AI에 대한 공포는 사기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어 관객들을 향해 로봇이 세상을 장악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는 AI 공포증의 진짜 수혜자는 중국과 정치인들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AI가 과거 인터넷보다 더 거대한 기술이기 때문에 개발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데이터센터 덕분에 쇠락해가던 지역들이 부유해졌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지역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황 CEO는 대통령의 발언에 맞서는 대신, 미국의 모든 산업과 기업, 모든 주와 국민이 AI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 깜짝 통화는 AI 생태계 내부의 노선 갈등이 정치의 영역과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안전과 통제를 위해 속도를 조절하자는 모델 개발사와, 기술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려야 한다는 하드웨어 거두 및 정치권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한 셈입니다. 정부 차원의 규제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희박해진 만큼, 기업과 개발자들은 앞으로도 인프라 확장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하에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 CEO의 처신은 엔비디아의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지극히 계산된 대응이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33% 상승했으며, 회사의 이익은 빅테크들의 지속적인 GPU 구매에 달려 있습니다. 감속론을 지지하는 것은 자사 실적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기 때문에, 가속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주가와 투자자 관점에서는 가장 안전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안전성에 대한 진지한 우려를 단순히 정치적 음모나 사기로 치부하는 흐름은 분명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국가 대항전 논리와 반도체 판매 실적이 지나치게 결합될 경우, AI 모델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통제할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대목입니다.
출처 (2)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