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공개 행사, 10월 워너브라더스 영화 세트장서 연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10월 10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캘리포니아주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열 계획입니다. 교외 주택가와 도심 세트장을 활용해 일반 교통 흐름 없이 사전 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주행을 시연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통제된 환경에서의 시연이라 실제 도로 검증은 숙제로 남습니다.

자율주행 택시의 기술력을 세상에 증명하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무대는 퇴근길 복잡한 도심 도로일 것입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전혀 다른 무대를 골랐습니다. 바로 할리우드 영화 세트장입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를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에 위치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할 계획입니다. 최근 몇 년간 텍사스 기가팩토리를 쇼 무대로 써왔고, 그전에는 캘리포니아 호손 디자인 스튜디오 인근을 활용하던 테슬라가 외부 업체의 세트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셈입니다.
영화 세트장에서 연출하는 ‘완벽한 하루’
버뱅크의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는 교외 주택가와 소도시 다운타운을 그대로 재현한 대형 야외 세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테슬라의 의도는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집 앞에서 로보택시를 타고 시내로 나가 밤문화를 즐기는 일상의 경험을 참석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환경의 완벽한 통제에 있습니다. 일반 차량이나 돌발적인 보행자가 없는 폐쇄된 세트장에서는 주행 시연 도중 오류가 날 확률을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이 스튜디오 일대를 집중적으로 사전 매핑해 정밀 지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검증 회피라는 비판을 부릅니다. 웨이모 같은 경쟁사도 사전 정밀 지도를 쓰지만, 이들은 실제 교통 흐름이 뒤엉킨 공공 도로 위를 달립니다. 외신 댓글에서도 현재 전 세계에서 테스트 중인 로보택시 차량은 전부 라이다를 달고 있는데, 순수 카메라 비전만 고집하는 테슬라가 폐쇄된 세트장을 택한 것 자체가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8년 전 ‘위기의 주부들’ 세트장의 기시감
가짜 거리에서 신제품을 발표하는 그림은 8년 전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2016년 테슬라가 솔라 루프를 처음 공개했을 때도 워너브라더스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유니버설 스튜디오였습니다.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촬영용 가짜 주택가 세트에서 일론 머스크는 네 가지 지붕 스타일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상용화된 것은 단 하나에 불과했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량 양산 궤도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로보택시 역시 비슷한 약속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0년 가까이 매년 "내년이면 완전자율주행이 해결된다"고 공언해 왔고, 기존 테슬라 차주들의 차량이 스스로 돈을 버는 택시가 될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10월 10일 행사는 전용 하드웨어 신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바뀌었고, 기존 차량들이 언제 무인 택시로 전환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왜 중요한가
쇼 비즈니스 관점에서 세트장 시연은 영리한 선택입니다. 라이브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주행 오류를 원천 차단하고, 매끄럽게 다듬어진 미래 비전을 영상에 담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FSD의 진정한 완성도를 기대해 온 이들에게 통제된 환경에서의 주행은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업계 경쟁 구도 역시 테슬라에게 마냥 너그럽지 않습니다. 웨이모는 이미 실제 대도시의 복잡한 도로 위에서 수많은 유료 승객을 태우며 달리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정밀 지도로 촘촘히 포장된 영화 세트장에서만 달릴 수 있다면, 카메라 비전 기반 기술이 현실 도로에 적용되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방증이 됩니다.
우리가 보기에 10월 10일 공개될 시연은 영화처럼 근사하겠지만, 그것은 잘 짜인 연출에 가깝습니다. 테슬라가 넘어야 할 진짜 시험대는 세트장 바깥,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도사리는 진짜 퇴근길 도로입니다.
출처 (2)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omberg.com
- electrek.co(새 탭에서 열림)보도electrek.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