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단독형 AR 글래스 '스펙터클스' 공개…OpenAI 기능 연동
스냅이 차세대 독립형 AR 글래스 '스펙터클스'를 공개했습니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 자체 구동되며 듀얼 퀄컴 칩, 스냅 OS, 손동작 인식과 더불어 OpenAI 기반 멀티모달 AI를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약 45분 지속되며, 개발자 키트 형태로 월 99달러 구독을 통해 제공됩니다.

올해 초 애플 비전 프로를 쓰고 스키를 타거나 길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이 화제를 모았지만, 그렇게 거대한 헤드셋을 매일 야외에서 쓰고 다닐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스냅이 로스앤젤레스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5세대 '스펙터클스'는 정반대의 길을 택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외부 컴퓨팅 팩에 선을 연결할 필요가 없는 완전 독립형 야외 AR 글래스입니다.
무선의 자유 뒤에 숨은 45분 배터리와 두꺼운 프레임
신형 스펙터클스는 두 개의 퀄컴 프로세서와 배터리를 안경테 본체에 전부 집어넣었습니다. 케이블 주렁주렁 달린 선 없이 안경만 쓰면 바로 증강현실 환경이 열립니다.
측면 초소형 LCOS 프로젝터와 도파관 렌즈를 사용했으며, 매직 리프 2와 유사하게 햇빛 아래서 렌즈가 자동으로 어두워지는 변색 기능을 갖춰 야외에서도 가상 그래픽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부품을 안경에 넣은 탓에 테가 상당히 두껍고 투박하며, 시야각은 46도에 불과하고 배터리는 약 45분밖에 버티지 못합니다.
조작은 4개의 외부 카메라를 통한 핸드 트래킹으로 이루어집니다. 공중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가상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비전 프로 같은 시선 추적 기능은 없지만, 스마트폰을 연결해 무선 조종기나 가상 골프채처럼 휘두르며 상호작용할 수 있습니다.
OpenAI 탑재와 함께 쓰는 멀티플레이 AR
새로운 스냅 OS 위에서 구동되는 이번 기기는 오픈AI와의 협업으로 멀티모달 생성형 AI를 결합했습니다. 안경의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사용자의 음성 질문을 인식하고 즉석에서 3D 에셋을 띄워줍니다. 보안을 위해 일반 서드파티 앱의 카메라 외부 전송은 차단하고 오픈AI 연결 통로만 제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포켓몬 고로 유명한 나이언틱과 ILM 이머시브가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근처에 있는 다른 착용자와 공간을 함께 인식하는 기능이 핵심입니다. 두 사람이 공중에서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주변 방을 스캔해 가상 메시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는 당장 구매할 수 없습니다. 미국 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약정이 걸린 월 99달러 구독 모델로만 제공됩니다.
왜 중요한가
스냅의 이번 행보는 현실을 매우 냉정하게 인정한 영리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간 1,200달러에 달하는 개발자 구독제를 내건 것은, 이 기기가 아직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셈입니다.
실내 비디오 패스스루에 집중하는 메타나 애플과 달리, 스냅은 처음부터 야외 투명 디스플레이와 사람 간의 대면 상호작용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대낮에도 쓸 수 있는 자동 조광 렌즈와 기기 간 실시간 협업 경험은 미래 소셜 AR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45분의 배터리와 46도의 좁은 시야각은 현시점 하드웨어의 물리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의 창으로 세상을 엿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당장 대중화로 이어지기보다는 몇 년 뒤를 내다본 값비싼 개발용 실험대에 가깝습니다.
출처 (1)
- cne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