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로봇 '볼리', 5년 만에 올해 정식 출시된다
삼성전자가 CES 행사에서 원형 AI 반려 로봇 '볼리'를 2025년 내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볼리는 내장 프로젝터와 스피커를 갖춰 벽면에 화면을 투사하고, 시각 AI 기능으로 사물을 인식해 스마트홈을 제어한다. 구체적인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매년 CES 무대에서 귀여운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정작 살 수는 없었던 삼성전자의 공 모양 로봇 '볼리(Ballie)'가 드디어 거실로 들어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는 CES 2025 현장에서 볼리를 2025년 내에 실제 상용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출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CNET과 테크크런치(TechCrunch) 등 주요 외신에 연내 출시를 공식 확인했으며, 테크레이더(TechRadar)는 '2025년 상반기'라는 더 구체적인 일정까지 전했습니다. 2020년 CES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지 5년 만입니다.
벽과 바닥을 오가는 이동형 프로젝터
삼성전자의 사전 행사에서 공개된 볼리는 이동형 스마트 빔프로젝터이자 AI 비서로서의 면모를 집중적으로 선보였습니다.
시연자가 라스베이거스의 랜드마크인 '스피어(The Sphere)'에 대한 정보를 묻자, 볼리는 먼저 바닥에 관련 내용을 띄웠습니다. 이어 더 자세한 정보와 길 안내를 요구하자, 볼리는 스스로 몸을 돌려 더 넓은 화면을 비출 수 있는 근처 벽면으로 투사 위치를 바꿨습니다.
영화를 틀어달라는 명령에도 똑똑하게 반응했습니다. 화면을 더 키우라는 지시를 받자, 볼리는 커진 화면을 온전히 담을 수 있는 빈 벽을 직접 찾아 이동했습니다. 기기 크기가 작다 보니 프로젝터의 밝기가 아주 밝은 편은 아니어서 바닥에 가깝게 투사할 때 더 또렷했지만, 내장 스피커는 소리가 꽤 크고 묵직했습니다.
음성 대화 외에도 바닥에 가상 버튼을 투사해 사람이 발로 밟아 선택하는 인터랙션이 눈에 띄었습니다. 시연자가 와인 두 병을 들어 보이며 저녁 식사에 어울리는 것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몇 초 만에 답을 내놓는 등 시각 AI 기능도 보여줬습니다. 조명을 끄고 켜는 스마트홈 허브 역할도 기본으로 지원합니다.
넘어야 할 현실의 문턱
기대만큼이나 물음표도 여전히 많습니다.
이번 시연은 사전에 완벽히 준비된 통제 환경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볼리의 응답이 순수한 실시간 AI 추론인지 정해진 스크립트인지 완전히 검증되지는 않았습니다. 또 바퀴가 다소 얇고 약해 보여서 문턱이나 카펫, 전선이 널린 일반 가정의 바닥을 원활하게 굴러다닐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가격 역시 아직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볼리가 예정대로 상반기에 출시된다면 거실을 돌아다니는 바퀴 달린 AI 비서가 일반 대중의 손에 들어가는 드문 사례가 됩니다. 얼리어답터나 1인 가구,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에서는 따라다니는 프로젝터 겸 스마트홈 허브로서 확실한 재미를 주겠지만, 대낮에 쓰기엔 밝기가 아쉽고 좁은 방 안에서 얼마나 실용적일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업계 관점에서는 아마존이 '아스트로'로 시장을 두드렸지만 크게 확장하지 못했던 가정용 서비스 로봇 분야에 삼성전자가 승부수를 띄운 셈입니다. 볼리가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한다면 LG전자 등 다른 가전 제조사들도 콘셉트에 머물던 이동형 로봇의 상용화를 크게 서두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삼성전자가 초소형 프로젝터와 멀티모달 비전을 친근한 원형 로봇에 결합한 발상 자체는 매우 똑똑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한계가 뚜렷한 프로젝터 안시루멘, 복잡한 가정 내 바닥 장애물 극복 능력, 그리고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격을 고려하면 자칫 몇 주 신기하게 쓰다 방구석에 모셔두는 값비싼 장난감으로 전락할 위험도 공존합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