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AI 영상 플랫폼 '와치' 출시…CEO "헐리우드 담론 정교해져야"
런웨이가 자사 생성형 AI 툴로 만든 장편 영상을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신기능 '와치(Watch)'를 웹사이트와 iOS 앱에 선보였다. 헐리우드 파업으로 AI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크리스토발 발렌주엘라 CEO는 AI가 창작을 대체하기보다 확장할 것이라며 실제 성과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에서 생성형 AI의 일자리 위협을 둘러싸고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영상 생성 AI 스타트업 Runway가 새로운 행보에 나섰습니다. 최근 구글,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등으로부터 1억 4,1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기업가치 15억 달러를 인정받은 Runway는 웹사이트와 iOS 앱에 신규 기능인 'Watch'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Watch는 Runway의 AI 도구를 활용해 제작된 비교적 긴 호흡의 영상 작품을 공유하고 감상할 수 있는 자체 스트리밍 섹션입니다.
낡은 타자기에서 출발한 비디오 혁신
맨해튼 소호 인근 트리베카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한 크리스토발 발렌수엘라(Cristóbal Valenzuela) Runway CEO는 할리우드의 불안감에 공감하면서도, AI를 둘러싼 담론이 지금보다 훨씬 정교하고 입체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업 창작자들과 대화해보면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불가능했던 영역을 확장하고 보완하는 도구임을 알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발렌수엘라 CEO의 텍스트-투-비디오에 대한 관심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 그는 칠레의 한 미술관에서 할아버지의 낡은 타자기를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연결해 글자를 칠 때마다 영상이 투사되는 설치 예술 작품 'Regression'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후 뉴욕대학교 티시 예술대학 ITP 연구원을 거쳐 2018년 동료들과 함께 Runway를 창업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제1회 AI 영화제를 개최했고, 6월에는 창작자 니콜라스 노이버트가 Gen-2로 만든 45초 분량의 SF 예고편 'Genesis'가 수백만 회의 조회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왜 중요한가
크리에이터 관점에서 Watch 기능은 매우 유용한 쇼케이스입니다. 유튜브나 소셜 미디어의 혼잡한 피드 속에서 묻히기 쉬웠던 AI 기반 영상들을 한곳에 모아 감상할 수 있으며, 일관된 캐릭터 표현이나 카메라 워크 연출 방식을 학습할 수 있는 레퍼런스 공간이 열린 셈입니다. AI 영상 제작에 관심이 있다면 둘러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Runway의 이번 행보는 매우 영리한 전략입니다. 할리우드가 파업과 규제로 AI 기술 도입을 주저하는 동안, 레거시 배급망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생태계 안에서 자생적인 AI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배급 채널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성 툴 제공업체에 머무르지 않고 플랫폼으로 진화해 이용자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다만 한계도 뚜렷하다고 봅니다. 현재 생성형 비디오는 분위기 있는 SF 티저나 감각적인 몽타주 영상에는 강하지만, 러닝타임이 긴 서사에서 캐릭터의 외형 일관성을 유지하거나 섬세한 감정선을 전달하는 데는 여전히 큰 기술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Watch 피드가 영혼 없는 고화질 클립의 연속에 그치지 않고 대중을 몰입시키는 진정한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Runway의 다음 과제가 될 것입니다.
출처 (1)
- venturebea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venturebea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