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AI로 대사만 또렷하게 키우는 기능 도입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에 AI 기반 기능인 '다이얼로그 부스트'를 선보였다.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에 묻힌 인물 대사를 AI로 분리해 볼륨을 높여주며, 고급 오디오 장비 없이도 모든 지원 기기에서 두 단계 강도로 조절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웅장한 배경음악과 폭발 효과음은 집안을 울릴 정도로 큰데, 배우들의 대사는 모기 소리처럼 작아 리모컨 볼륨을 연신 올렸다 내린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대사를 놓치지 않으려 자막을 켜두는 시청자도 적지 않습니다.
아마존은 2023년 4월 18일, 프라임 비디오에 이 같은 오디오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는 신기능 '다이얼로그 부스트(Dialogue Boost)'를 출시했습니다.
이 기능은 본래 청각 장애가 있거나 소리를 듣기 힘든 사용자를 위한 접근성 개선 차원에서 고안되었으나, 일반 프라임 비디오 회원 역시 개인 선호에 맞춰 자유롭게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음향 장비 대신 AI로 대사만 핀셋 추출
그동안 영화 속 대사를 또렷하게 듣기 위해서는 센터 스피커 출력을 별도로 조절할 수 있는 고가의 홈시어터나 전문 사운드바, 일부 고급 스마트 TV 기능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센터 채널 전체를 일괄 증폭하는 방식이라 배경 잡음까지 함께 커지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이얼로그 부스트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시스템이 콘텐츠 원본 오디오를 AI로 정밀 분석해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에 묻히기 쉬운 음성 구간을 스스로 찾아냅니다.
이어 인물의 음성 패턴만 정교하게 분리해 대사 볼륨만 선택적으로 끌어올립니다. 특정 오디오 채널을 물리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트림 자체를 분석해 처리하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나 보급형 TV 등 프라임 비디오를 지원하는 모든 기기에서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이용 방법도 직관적입니다. 재생 중 오디오 및 자막 설정 메뉴에서 'English Dialogue Boost: Medium(중간)' 혹은 'High(높음)'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현재 '톰 클랜시의 잭 라이언', '마블러스 미시즈 메이슬' 같은 오리지널 시리즈와 '빅 식', '뷰티풀 보이' 등의 영화에 우선 적용되었으며, 아마존은 연내 적용 타이틀을 계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왜 중요한가
오늘날 콘텐츠 믹싱은 극장 환경에 맞춰 음향의 강약 차이를 극대화하는 경향이 있어, 거실 TV나 스마트폰으로 감상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오랜 스트레스 요인이었습니다.
아마존의 이번 조치는 소비자가 비싼 오디오 장비를 새로 사지 않아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체감 품질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영리한 선택입니다. 특히 늦은 밤 주변을 방해하지 않고 낮은 볼륨으로 콘텐츠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스트리밍 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자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경쟁이 포화에 달한 상황에서 시청 편의성을 직접 개선하는 기술적 차별화는 사용자 락인(Lock-in)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경쟁사들 역시 유사한 음성 분리 솔루션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당장은 일부 영어 오리지널 작품에만 지원이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 한계입니다. 방대한 구작 라이브러리와 다국어 콘텐츠 전반으로 AI 프로세싱을 얼마나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지가 이 기능의 실질적인 파급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출처 (2)
- aboutamazo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boutamazon.com
- iflscienc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iflscien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