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헬스' 출시: 애플 헬스·전자의무기록 연동 지원
오픈AI가 미국 18세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챗GPT 헬스(Health in ChatGPT)를 출시했다. 애플 헬스 및 병원 진료 기록을 연동해 맞춤형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해당 데이터는 AI 학습이나 광고에 쓰이지 않는다. 유료 사용자는 GPT-5.6 Sol, 무료 사용자는 GPT-5.5 Instant가 적용된다.

병원에서 혈액 검사표를 받아 들었을 때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라 검색창이나 챗봇에 일일이 입력해 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새 대화창을 열 때마다 복용 중인 약과 과거 병력, 수면 상태를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습니다. 오픈AI가 이 번거로운 연결 고리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오픈AI는 7월 23일 미국 내 18세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챗GPT 헬스(Health in ChatGPT)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웹과 iOS 앱을 통해 무료 사용자는 물론 Go, Plus, Pro 요금제 가입자 모두에게 순차적으로 배포됩니다.
건강 질문의 70%는 일상 대화에서 나왔다
오픈AI에 따르면 현재 매주 3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챗GPT에 건강 관련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제한적 테스트 당시의 2억 3000만 명에서 빠르게 늘어난 수치입니다.
초기 테스트 당시 오픈AI는 별도의 '헬스 전용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만 건강 데이터를 다루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데이터를 살펴보니 건강 질문의 70% 이상이 전용 공간이 아닌 일반 대화창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했습니다.
식단을 짜다가 알레르기 성분을 확인하거나, 가족 여행 일정을 세우다 발목 부상을 고려해 무리가 덜 가는 코스를 묻는 식입니다. 사용자에게 굳이 전용 탭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하는 방식은 오히려 불필요한 장벽이었습니다.
새로운 방식에서는 왼쪽 사이드바의 Health 탭을 데이터 관리 허브로 쓰되, 일반 대화 중에도 건강 정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애플 헬스(Apple Health)는 물론 에픽(Epic), 오라클 헬스(Oracle Health)가 연동된 병원 전자의무기록, 원 메디컬(One Medical)과 펑션 헬스(Function Health)의 검사 결과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같은 앱의 데이터도 애플 헬스를 통해 연동됩니다.
대화창에서 직접 질문하거나 '@Health'를 입력하면 AI가 동의 절차를 거친 뒤 최근 검사 수치 추이와 복용 약물을 종합해 맞춤 답변을 내놓습니다. 무료 사용자는 GPT-5.5 Instant, 유료 가입자는 의료진 평가를 거쳐 추론 능력을 높인 GPT-5.6 Sol 모델이 적용됩니다.
과장된 발언과 바로 전날 터진 소송
민감한 의료 정보를 다루는 만큼 보안 장치도 마련했습니다.
오픈AI는 연동된 의료 기록, 애플 헬스 데이터, 이를 참조한 대화 내용을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이나 맞춤형 광고에 일절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데이터는 전송 및 저장 시 암호화되며, 계정 연결을 해제하면 30일 이내에 오픈AI 서버에서 삭제됩니다. AI가 건강 정보를 조회할 때도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승인을 묻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출시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았습니다.
언론 브리핑에서 애슐리 알렉산더 오픈AI 헬스 제품 부사장은 자사 모델의 추론 능력이 "이미 임상 의사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란 싱갈 헬스 리드가 일부 연구 결과가 긍정적일 뿐이라며 해당 발언의 수위를 급히 낮추는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전면 출시 바로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목사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챗GPT가 병원에 가지 말라는 위험한 조언을 해 폐색전증 치료 시기를 놓칠 뻔했다는 주장입니다. 오픈AI는 약관을 통해 챗GPT가 어떤 질병의 진단이나 치료 목적으로도 설계되지 않았음을 거듭 강조하며 전문의 상담을 권고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건강 데이터를 별도 탭에 가두지 않고 일상 대화창으로 꺼내온 것은 제품 관점에서 매우 현명한 선택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큰 이점은 파편화된 의료 데이터의 통합입니다. 병원 포털에 흩어진 피검사 수치, 스마트워치에 기록된 수면 부족, 평소 복용하는 영양제 정보가 하나의 맥락으로 이어집니다. 병원 진료를 앞두고 자신의 건강 변화를 정리하거나 의사에게 물어볼 핵심 질문을 추려내는 용도로는 지금 당장 활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편의성이 높아진 만큼 위험도 함께 커졌습니다.
AI가 나의 세부적인 진료 기록을 모두 꿰차고 유창하고 전문적인 어조로 답변하기 시작하면, 일반인은 이를 전문의의 판단처럼 맹신하기 쉽습니다. 플로리다 목사의 소송 사례처럼 AI 조언을 믿고 응급 진료를 미루는 순간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구글과 앤스로픽 등 경쟁사들도 헬스케어 AI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제 진단 행위와의 경계를 넘지 않기 위해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챗GPT 헬스는 진료 준비와 건강 추이 분석을 돕는 유용한 보조 도구일 뿐이며, 최종적인 의료 결정은 반드시 자격을 갖춘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출처 (4)
- openai.com(새 탭에서 열림)원문openai.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
- youtub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