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의료용 챗GPT'에 에픽 전자의무기록 및 공공 데이터 연동 지원
오픈AI가 의료 특화 서비스 'ChatGPT for Healthcare'에 에픽(Epic) 전자의무기록(EHR) 연동 기능과 공공 의료 데이터 플러그인을 공개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검사 결과와 처방 이력을 AI로 확인하고 펍메드(PubMed) 등 9개 공식 출처를 조회할 수 있다. 전문의 평가에서 안전성 99.1%를 기록했다.
진료실에 들어서면 의사가 환자 얼굴보다 모니터를 더 오래 보며 지난 검사 결과와 복약 기록을 찾느라 마우스를 쉴 새 없이 클릭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OpenAI가 9월 1일 의료용 챗GPT(ChatGPT for Healthcare)에 두 가지 주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미국 최대 전자의무기록(EHR) 시스템인 에픽(Epic) 연동과 9개 공식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헬스케어 공공 데이터 플러그인입니다.
3억 2,500만 명 의무기록 조회, 그러나 수정은 불가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에픽과의 연결입니다. 에픽은 3억 2,500만 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관리하는 미국의 지배적인 전자의무기록 기업입니다.
이번 연동을 통해 권한을 부여받은 의사는 챗GPT 안에서 환자의 과거 방문 기록, 검사 수치, 처방 내역, 전문의 소견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십 장의 차트를 일일이 뒤질 필요 없이 지난 방문 이후 환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묻기만 하면 요약과 함께 원본 차트 출처를 제시합니다. 일부 병원 환경에서는 에픽 화면을 벗어나지 않고 챗GPT를 바로 띄워 쓸 수도 있으며, UCSF 헬스가 시범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다만 OpenAI는 데이터 접근 방식을 엄격한 읽기 전용으로 제한했습니다. AI가 환자 기록을 읽고 요약할 수는 있지만, 차트에 기록을 직접 쓰거나 처방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함께 도입된 공공 데이터 플러그인은 PubMed, DailyMed, ClinicalTrials.gov, CMS Coverage 등 9개 공식 보건의료 소스와 직접 연결됩니다. 임상 연구원은 여러 웹사이트를 오갈 필요 없이 임상시험 참가 자격 조건을 비교하고, 약사는 약품의 최신 경고 문구를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99.1% 안전성 뒤편에 드리운 소송 그림자
OpenAI는 이번 연동을 위해 60개국, 26개 진료과의 의사들과 협력해 진료 준비, 투약 검토, 인수인계 요약 등 27개 임상 시나리오에서 4,363건의 응답을 평가했습니다. 의사들은 이 중 99.1%를 안전하다고 평가했으며, 외부 데이터 연동 정확도 역시 93%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1% 미만의 오차도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지난달 일반 이용자 대상 건강 기능을 공개할 당시 OpenAI는 주당 약 3억 건의 건강 관련 질문이 챗GPT에 접수된다고 밝혔으나, 이와 함께 법적 분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 불과 며칠 전 플로리다주의 한 목사는 챗GPT의 조언으로 생명에 치명적인 위협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에도 잘못된 약물 복용량 안내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OpenAI는 여전히 AI가 진단이나 처방용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OpenAI가 이번 기능을 철저히 읽기 전용으로 한정한 점이 매우 영리한 접근이라고 봅니다.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을 가장 지치게 만드는 것은 고도의 의료 판단보다는 파편화된 기록을 찾고 정리하는 문서 작업입니다. 진단 영역을 건드리지 않고 기록 조회와 요약에 집중함으로써 규제 당국의 진입 장벽을 피하면서도 의사들의 실질적인 업무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산업 전반으로 보면 전자의무기록 시장의 거두인 에픽의 실제 작업 환경에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의료 AI 시장에서 경쟁 중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강력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으며, 폐쇄적이던 의료 기록 소프트웨어 시장의 개방 속도를 한층 당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잠재적 위험은 남아 있습니다. 99.1%의 안전율은 환자의 생명이 걸린 현장에서는 여전히 0.9%의 위험을 의미합니다.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이 AI의 요약만 믿고 원본 차트 확인을 소홀히 할 경우 발생할 의료사고의 책임 소재에 대해 아직 의료계와 법조계 모두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출처 (2)
- openai.com(새 탭에서 열림)원문openai.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