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구글 직원들, 펜타곤 제소한 앤트로픽 지지 성명 제출
앤트로픽이 미국 국방부의 공급망 위험 지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자, 구글 수석 과학자 제프 딘을 포함한 오픈AI와 구글 직원 40여 명이 법원에 지지 의견서를 냈다. 이들은 대규모 감시와 자율 살상 무기에 명확한 선을 그은 앤트로픽의 입장을 지지하며 안전장치 없는 배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치열하게 경쟁하던 AI 업계의 라이벌들이 정부를 상대로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월요일, 앤트로픽은 미국 국방부를 상대로 공급망 위험 지정에 반발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뒤,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 소속 직원 약 40명이 앤트로픽을 지지하는 법원 의견서를 제출했습니다. 서명 명단에는 구글의 수석 과학자이자 제미나이 개발을 이끄는 제프 딘도 포함됐습니다.
갈등의 시작은 앤트로픽이 군사적 활용에서 양보할 수 없다고 밝힌 두 가지 레드라인이었습니다. 미국 시민에 대한 국내 대규모 감시와 인간의 개입이 배제된 완전 자율 살상 무기 개발을 거부한 것입니다.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용도에 AI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맞섰고, 협상은 결렬됐습니다.
자국 기업을 향한 적국 수준의 제재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에 내린 공급망 위험 지정은 통상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외국 적대 세력에 적용되는 강력한 낙인입니다.
이 조치는 앤트로픽의 군 계약 수주를 막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국방부 사업에서 클로드를 사용하는 다른 협력업체들까지 블랙리스트에 올릴 수 있어, 기업들이 계약을 유지하려면 시스템에서 클로드를 강제로 들어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클로드가 기밀 정보 처리를 승인받은 최초의 모델로서 미군 작전에 깊숙이 침투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제재를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후, 미군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한 작전에서도 클로드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배제하자마자 오픈AI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는 오픈AI 내부 연구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증언하는 현장의 위험
법원에 제출된 의견서에서 구글과 오픈AI 연구원들은 회사의 대변인이 아닌, 기술의 한계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 개인 자격으로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가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업체를 찾으면 될 일이지, 자의적인 권력으로 보복을 가하는 것은 AI 산업과 국가 경쟁력을 훼손한다는 지적입니다.
이들은 감시와 무기 분야의 구체적인 위험도 설명했습니다. 감시 카메라와 위치 정보, 소셜 미디어와 금융 거래 기록 등은 이미 존재하지만 흩어져 있습니다. 위험한 것은 이 방대한 파편들을 실시간 단일 감시망으로 엮어내는 AI 계층의 등장입니다.
자율 살상 무기에 대해서도 모델이 낯선 환경에서 환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부수적 피해를 섬세하게 저울질하지 못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인간을 표적으로 삼는 무기 발사 전에는 반드시 사람이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소송은 기업의 안전 원칙과 국가 권력이 정면 충돌했을 때 누가 주도권을 쥐는지를 가를 시험대입니다.
개발자와 국방 관련 엔터프라이즈 기업에 이번 사태는 매우 위험한 선례를 남겼습니다. 계약서에 안전 안전장치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자국 기업이 외국 위협 취급을 받고, 해당 API를 쓴 협력사까지 연쇄 제재를 받는다면 어떤 기업도 소신 있게 윤리적 제한을 둘 수 없게 됩니다.
경쟁사 엔지니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연대 의견서를 낸 것은 대단히 영리한 대응이라고 우리는 봅니다. 국방부가 군사 계약을 미끼로 기업들을 갈라치기해 안전 기준을 무너뜨리도록 방치하면, 결국 업계 전체가 군의 하청 기지로 전락할 것임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파운더리와 계약 시장은 냉혹합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쳐내자마자 손을 잡을 다른 대안을 찾아냈습니다. 앤트로픽은 원칙을 지키려다 막대한 공공 조달 시장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만 법적 규제가 부재한 상황에서, 현장 연구원들의 이 같은 연대야말로 AI의 무분별한 군사화를 막는 사실상 유일한 제동 장치로 보입니다.
출처 (2)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