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피플' 모회사와 맞손…콘텐츠 학습 라이선스 계약 체결
'피플'과 '인스타일' 등을 발행하는 대형 미디어 기업 닷대시 메러디스가 오픈AI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챗GPT에 기사를 노출하고 모델 학습에 활용하도록 허용하는 대신, 닷대시 메러디스는 오픈AI 모델을 도입해 쿠키 리스 광고 타깃팅 솔루션인 D/Cipher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ChatGPT가 요리 레시피부터 재테크 상식, 연예 가십까지 한층 더 정확하고 풍부하게 답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플(People), 베터 홈스 앤 가든스(Better Homes & Gardens),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 푸드 앤 와인(Food & Wine), 인스타일(InStyle) 등을 거느린 대형 출판 그룹 닷대시 메러디스(Dotdash Meredith)가 화요일 OpenAI와 콘텐츠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단순히 기사를 학습용으로 넘기는 수준을 넘어, 양사의 핵심 비즈니스를 맞바꾸는 전략적 제휴입니다.
콘텐츠 학습과 무쿠키 광고 기술의 맞교환
이번 계약으로 OpenAI는 닷대시 메러디스 산하 매체의 콘텐츠를 ChatGPT에 반영합니다.
챗봇 답변 내에 원본 기사 링크를 달아 출처를 밝히고, 모델 훈련 데이터로도 기사들을 활용합니다. 아울러 잡지 구독자들을 위한 새로운 AI 기능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반대로 닷대시 메러디스는 OpenAI의 기술을 자사 광고 솔루션에 이식합니다.
이들이 보유한 타깃팅 광고 제품인 D/Cipher에 OpenAI 모델을 도입하기로 한 것입니다.
D/Cipher는 쿠키 같은 개인 식별자 없이 이용자가 현재 소비 중인 콘텐츠 맥락을 분석해 광고주와 매칭해 주는 기술입니다. 닷대시 메러디스는 쿠키 없는 시대를 대비해 OpenAI 모델로 타깃팅 성능을 훨씬 더 정밀하고 세밀하게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닐 보겔(Neil Vogel) 닷대시 메러디스 CEO는 AI 플랫폼이 언론사의 콘텐츠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늘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협력과 소송으로 갈라지는 미디어 업계
닷대시 메러디스는 OpenAI의 라이선스 제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장 최근 사례입니다.
OpenAI는 지난 4월 파이낸셜 타임스(FT)와 손을 잡았고, 지난해에는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와 AP통신(The Associated Press)과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언론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아닙니다.
올든 글로벌 캐피털 산하의 뉴욕 데일리 뉴스(New York Daily News)와 시카고 트리뷴(Chicago Tribune) 등은 최근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냈습니다.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NYT)가 시작한 법적 공방과 같은 맥락입니다.
전통 언론계가 AI 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진영과, 법정 다툼을 불사하며 방어선을 치는 진영으로 완전히 쪼개진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닷대시 메러디스가 택한 거래 방식이 기존 미디어들의 단순 계약보다 훨씬 영리하다고 판단합니다.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일상적인 요리, 인테리어, 생활 금융 정보에서 ChatGPT의 환각이 줄어들고 믿을 만한 출처 링크를 바로 얻을 수 있어 즉각적인 도움이 됩니다.
미디어 산업 관점에서 보면 핵심은 광고 기술의 진화입니다. 서드파티 쿠키 퇴출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디어가 생존하려면 문맥 기반 타깃팅 광고가 필수적인데, Open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가져와 이 무기를 고도화하는 실리를 챙겼습니다.
OpenAI 역시 시사 보도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 저작권 소송을 이어가는 언론사들을 심리적으로 더욱 압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잠재적인 위험도 분명합니다. 사용자가 ChatGPT 화면 안에서 원하는 정보를 모두 얻고 이탈하지 않는다면, 닷대시 매체로 직접 유입되는 웹 트래픽은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밀한 광고 엔진을 갖췄더라도 방문자 자체가 줄어든다면 장기적으로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딜레마가 남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