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50 시리즈 공개: FP4 지원으로 생성형 AI 성능 2배
엔비디아가 CES에서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개했다. 새롭게 도입된 FP4 양자화 덕분에 VRAM 점유율은 절반으로 줄고 생성형 AI 처리 속도는 2배 빨라져 FLUX.1 모델을 10GB 미만 VRAM에서 5초 만에 구동한다. 플래그십 RTX 5090은 1월 30일 출시된다.
최근 몇 년간 집에서 고화질 이미지 생성 모델을 돌리거나 4K 다중 카메라 영상을 편집해 본 사람이라면, 부족한 VRAM 경고창과 이륙할 듯 돌아가는 쿨링팬 소음에 시달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NVIDIA는 CES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의 지포스 RTX 50 시리즈를 공식 공개했습니다. 라인업은 플래그십인 RTX 5090(1,999달러), RTX 5080(999달러), RTX 5070 Ti(749달러), RTX 5070(549달러)까지 총 4종입니다. 5090과 5080은 1월 30일 먼저 출시되며, 5070 라인업은 2월에 뒤를 잇습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RTX 5090 파운더스 에디션의 두께가 기존 4090보다 훨씬 슬림해진 2슬롯 크기로 줄어들어 소형 폼팩터(SFF) PC에도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스펙 면에서는 32GB 용량의 초고속 GDDR7 메모리와 21,760개의 쿠다 코어, 1,792GB/s의 대역폭을 갖췄습니다. 다만 총 그래픽 전력(TGP)이 575W까지 치솟아 권장 파워 용량은 최소 1000W에 달합니다.
로컬 AI 모델, 절반도 안 되는 VRAM으로 구동
창작자와 AI 개발자에게 이번 발표의 핵심은 단순한 연산 성능 향상보다 하드웨어 수준에서 지원하는 FP4 저정밀도 양자화입니다.
현재 오픈소스 생성형 모델의 표준인 FP16 방식은 메모리를 엄청나게 잡아먹습니다. 예를 들어 Black Forest Labs의 FLUX.1 [dev] 모델은 FP16 환경에서 23GB 이상의 VRAM을 요구해 RTX 4090이나 고가 워크스테이션 카드가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RTX 50 시리즈에서 FP4를 적용하면 메모리 요구량이 10GB 미만으로 줄어들어 5070급 그래픽카드에서도 로컬 구동이 가능해집니다.
생성 속도 역시 크게 단축됩니다. 4090에서 FP16으로 30단계를 거쳐 이미지를 뽑아낼 때 약 15초가 걸렸다면, 5090에서 FP4를 쓰면 단 5초 남짓 만에 이미지가 완성됩니다. NVIDIA는 자체 TensorRT Model Optimizer 덕분에 화질 저하가 거의 체감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NVIDIA는 3D 창작을 돕기 위해 2월 깃허브를 통해 FLUX NIM과 ComfyUI를 연동하는 원클릭 AI 블루프린트도 공개합니다. 블렌더에서 배치한 단순한 3D 구도를 기반으로 AI 이미지를 정밀 제어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더해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1초 이내에 3D 메쉬를 만들어내는 SPAR3D 모델을 이달 중 RTX PC용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4:2:2 영상 가속과 스튜디오급 AI 방송 기능
영상 및 방송 제작자를 위한 하드웨어 사양도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9세대 NVENC 인코더와 6세대 디코더를 탑재해 전문가용 4:2:2 컬러 포맷과 공간 비디오용 MV-HEVC를 하드웨어로 가속합니다. 특히 RTX 5090은 인코더 3개와 디코더 2개를 탑재해 4K 60fps 다중 카메라 편집을 부드럽게 지원하며, 영상 렌더링 내보내기 속도는 4090 대비 60%, 3090 대비 4배 빠릅니다.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와 다빈치 리졸브 등 주요 편집 툴도 2월부터 이를 지원합니다.
방송 보조 툴인 NVIDIA Broadcast 앱에는 두 가지 강력한 AI 베타 기능이 추가됩니다. 마이크 음색을 전문 스튜디오 마이크 수준으로 보정해 주는 스튜디오 보이스(Studio Voice)와, 피사체의 얼굴에 조명 두 개를 비춘 것처럼 자연스럽게 재배치해 주는 버추얼 키 라이트(Virtual Key Light)입니다. 연산 요구량이 높아 초기에는 게임을 켜지 않은 상태의 RTX 5080 이상 환경에서 권장됩니다.
왜 중요한가
NVIDIA는 이번 발표를 통해 게이밍 카드로 불리던 플래그십 그래픽카드를 개인용 생성형 AI 워크스테이션으로 확실히 자리매김시켰습니다.
소비자 관점에서 32GB GDDR7 메모리와 FP4 양자화의 결합은 매우 실용적인 진전입니다. 그동안 로컬에서 대형 오픈소스 모델을 돌리려면 값비싼 전문가용 카드를 사야 했지만, 이제 5090 한 장이나 가성비 모델인 5070에서도 묵직한 워크플로를 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컬 이미지 생성이나 3D 렌더링 작업을 주업으로 삼는 창작자라면 5080이나 5090은 당장 투자할 가치가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일반 게이머나 클라우드 툴만 가볍게 쓰는 사용자라면 초기 전력 소모와 공급 부족 프리미엄을 감수하면서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우려되는 부분도 명확합니다. 2슬롯 크기의 슬림한 외형 뒤에 숨겨진 575W라는 막대한 전력 소모와 발열은 PC 쿨링 시스템과 누진세에 상당한 부담을 줍니다. 또한 5070이 4090급 성능을 낸다는 발표 역시 프레임을 최대 3개까지 생성해 내는 DLSS 4 기술에 크게 기댄 측면이 있어 순수 그래픽 성능과의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데스크톱 시장에 FP4 생태계를 단숨에 깔아버린 전략은 오픈소스 커뮤니티와 경쟁사들의 개발 방향을 또 한 번 강제하는 영리한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2)
- blogs.nvidia.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gs.nvidia.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