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BCI에 그록 연동: 생각만으로 AI 에이전트 깨워 PC 자동 제어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에 xAI의 그록을 연동한 신기능을 공개했다. 루게릭병 환자가 생각만으로 AI 에이전트를 깨워 화면 작업을 자동 수행하고, 전화 통화까지 성공했다. 마우스 커서를 일일이 움직이던 단계에서 벗어나 의도 하나로 AI를 구동하는 새 가능성을 열었다.

지금까지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시연은 어딘가 버거워 보였습니다. 전신 마비 환자가 숨을 죽인 채 화면 속 마우스 커서를 한 픽셀씩 힘겹게 옮겨 글자 하나를 찍어내는 모습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뉴럴링크가 이 답답한 한계를 깨부수는 새로운 성과를 내놓았습니다. 핵심 엔지니어들이 루게릭병(ALS) 환자인 케네스(참여자 코드 P21)의 집으로 찾아가 72시간 동안 합숙 개발을 진행했고, 총 8가지 신기능 프로토타입을 한 번에 쏟아냈습니다. 그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xAI의 그록(Grok) 에이전트를 뇌와 직접 연결한 시도였습니다.
환자의 뇌는 더 이상 커서를 밀어내는 도구가 아니라, AI 에이전트를 다루는 메인 컨트롤러로 거듭났습니다.
생각으로 부르면, AI가 화면을 제어한다
가장 공상과학 같은 장면은 컴퓨터 작업을 할 때 펼쳐졌습니다. 케네스가 머릿속으로 "Hey Neuralink"라는 호출어와 함께 원하는 작업을 떠올리기만 하면, PC 화면의 그록 에이전트가 즉각 깨어납니다.
이어 그록이 화면 조작 권한을 넘겨받아 브라우저를 열고 유튜브에 접속해 영상을 재생합니다. 환자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도, 입을 열어 소리를 낼 필요도 없습니다. 뇌 신경 신호 하나로 이 모든 작업이 시작됩니다.
과거에는 커서를 수십 번 움직여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이제는 최상위 명령 하나만 던지면 AI가 세부 단계를 알아서 쪼개 처리합니다.
자연스러운 음성 생성을 돕기 위해 '신경 음성 활동 감지(Neural VAD)'도 도입했습니다. 예전에는 생각 입력을 시작할 때마다 물리 버튼을 눌러야 해 불편했지만, 새 알고리즘이 뇌파를 밀리초 단위로 감시해 멍때리는 상태와 발화 의도를 알아서 구분합니다. 물리적인 스위치가 완전히 사라진 셈입니다.
여기에 신경 신호를 시각화해 주는 화면까지 더했습니다. 케네스는 어떤 방식으로 발음을 떠올려야 뇌파가 가장 선명하게 반응하는지 직접 보며 연습할 수 있어, 환자와 AI 모델이 서로에게 맞춰가는 훈련이 가능해졌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와 커피를 주문하고 통화하다
이 기술은 책상 앞을 넘어 실제 생활로도 이어졌습니다. 뉴럴링크는 복잡한 언어 해독 엔진을 아이폰 전용 앱 '블룸(Bloom)'에 압축해 담았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케네스를 휠체어에 태우고 소음이 가득한 실제 카페로 향했습니다. 케네스는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오직 스마트폰과 생각만으로 자신의 커피를 직접 주문했습니다.
동시에 iOS 시스템 레벨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범용 입력기도 구현했습니다. 다이내믹 아일랜드와 잠금 화면에 연결되어, 화면을 켜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메모나 메신저 앱에 글자가 막힘없이 적힙니다. 오타가 나도 예측 후보 단어를 통해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가장 뭉클한 순간은 아내와의 전화 통화였습니다. 뇌파로 해독된 음성 스트림을 아이폰의 통화 마이크 입력단에 다이렉트로 연결했습니다.
ALS로 7년 동안 목소리를 잃었던 케네스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생각으로 만들어낸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전달되자 아내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두 사람은 처음 연애하던 시절처럼 전화로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현장에 있던 엔지니어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BCI가 AI 에이전트와 결합한 이번 시도가 인터페이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봅니다.
BCI가 오랫동안 겪어온 가장 큰 물리적 장벽은 '대역폭'이었습니다. 뇌에 심을 수 있는 전극의 수와 신경 신호 해독 속도는 생물학적 한계가 뚜렷합니다. 좁은 대역폭으로 커서 하나만 쥐어짜듯 움직여서는 일상적인 업무를 해내기 어렵습니다.
AI 에이전트를 붙인 전략이 똑똑한 이유는, 하드웨어의 대역폭 한계를 소프트웨어의 인지 능력으로 우회했기 때문입니다. 전극을 무작정 늘리지 않고도 고차원 의도 하나만 던져주면 거대 모델이 수십 번의 복잡한 조작으로 확장해 줍니다. 뇌파 출력의 효율이 극적으로 증폭된 셈입니다.
환자 입장에서도 실질적인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카페 주문부터 잠금 화면 문자 작성, 생각만으로 거는 전화 통화까지, 실험실 안의 연구가 현실의 소통으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이번 결과는 72시간 해커톤을 통해 만들어낸 초기 프로토타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AI 에이전트가 화면 제어 권한을 쥐고 움직이는 만큼, 뇌파 해석에 오류가 나거나 AI가 환각을 일으킬 경우 원치 않는 조작이 벌어질 위험도 커집니다. 인간의 생각과 에이전트의 자율 실행 사이에 얼마나 믿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하느냐가 다음 과제가 될 것입니다.
출처 (1)
- cnbeta.com.tw(새 탭에서 열림)원문cnbeta.com.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