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하퍼콜린스와 손잡고 도서 데이터로 AI 학습 추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글로벌 출판사 하퍼콜린스와 계약을 맺고 일부 비문학 도서를 신규 AI 모델 학습에 활용하기로 했다. 작가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책 한 권당 3년에 2500달러 수준의 보상이 제시되었으나, 일부 작가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몇 년에 걸쳐 공들여 쓴 책을 AI 학습에 넘기는 대가가 고작 2,500달러라면 응하시겠습니까?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HarperCollins)가 기술 기업과 손잡고 일부 논픽션 도서를 AI 모델 훈련에 제공하기로 합의했습니다. IT 매체 404 미디어가 처음 전한 뒤, 블룸버그는 이 비밀 파트너가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계약은 신간이 아닌 기존에 출간된 논픽션 구간 도서를 대상으로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 중인 미공개 신규 AI 모델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책 한 권에 3년 2,500달러, 작가들의 거센 반발
하퍼콜린스는 저자가 직접 동의해야만 학습에 포함되는 옵트인(Opt-in)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작가 대니얼 키블스미스가 공개한 안내 메일에 따르면, 라이선스 조건은 도서 한 권당 3년에 2,500달러(약 350만 원)입니다. 계약서에는 저자 크레디트 보장과 AI 답변 시 원문 그대로 인용하는 비율을 제한하는 등의 안전장치가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키블스미스는 제안을 혐오스럽다고 표현하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는 얼마를 주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최소 10억 달러는 줘야 한다며, 이 기술의 궁극적인 목표가 인간의 노동을 없애는 것인 만큼 더 이상 일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액수여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블룸버그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데이터로 AI 소설을 쓰려는 것이 아니며, 단순 지식 모델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삼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소송 대신 합의, 콘텐츠 거래 나서는 미디어들
출판사와 빅테크의 이번 밀월은 이미 예견된 흐름이기도 합니다.
하퍼콜린스의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은 지난 5월 오픈AI와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사의 보도 기사를 챗GPT에 학습시키고 답변에 노출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무단 복제를 이유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는 반면, 복스 미디어나 디 애틀랜틱 등 상당수 콘텐츠 기업은 실리를 챙기는 협상을 택했습니다.
하퍼콜린스 대변인은 저자들에게 새로운 수익 기회를 제공하면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이번 계약을 옹호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시도가 법적 리스크를 피하는 영리한 전략이지만, 보상 수준 면에서는 창작자들에게 깊은 박탈감을 안겨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현재 LLM 개발사들은 웹에서 긁어올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 고갈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교하게 교열된 논픽션 도서는 환각을 줄이고 사실 추론 능력을 높이는 데 최상급 데이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출판사를 통해 저자의 자발적 동의를 거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저작권 소송을 피할 수 있는 가장 깨끗한 활로를 뚫었습니다.
하지만 3년에 2,500달러라는 가격표는 지식 노동의 대가로는 턱없이 낮아 보입니다. 당장 인세가 끊긴 구간 도서 작가들에게는 단기 용돈벌이가 될 수 있겠지만, 결국 자신들의 직업을 위협할 알고리즘에 영양분을 주는 셈입니다.
이러한 옵트인 라이선스 모델은 향후 출판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창작자들은 자신의 지적 자산을 헐값에 넘기고 AI의 일부가 될 것인지, 아니면 생태계 밖에서 고립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 냉혹한 기로에 섰습니다.
출처 (4)
- bloomberg.com(새 탭에서 열림)원문bloomberg.com
- siliconrepublic.com(새 탭에서 열림)보도siliconrepublic.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