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수장 "기존 오픈소스 라이선스, 대형 모델에 맞게 바뀌어야"
메타 AI 연구 책임자 조엘 피노는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AI 모델의 저작권과 책임 문제를 담아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Llama 2의 사용 제한 탓에 '가짜 오픈소스'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SI) 역시 한계를 인정하고 AI 전용 정의를 새로 마련 중이다.

지난 7월 메타가 대규모 언어모델 라마 2(Llama 2)를 무료로 내놓았을 때 대중은 환호했습니다. 거대 경쟁사들이 모델을 꽁꽁 숨기는 와중에 메타가 오픈소스 진영의 구원투수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통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시선은 지금도 차갑습니다.
더버지(The Verge)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메타의 AI 연구 조직 FAIR를 이끄는 조엘 피노(Joelle Pineau) 부사장은 이러한 비판에 정면으로 맞섰습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체계가 생성형 AI의 현실을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오픈소스 원칙을 어긴 두 가지 족쇄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SI)가 규정한 오픈소스의 기본 조건은 소스 코드의 자유로운 재배포와 수정, 그리고 특정 사용자나 제품을 차별하지 않는 무제한 라이선스입니다.
하지만 라마 2 라이선스에는 까다로운 단서 조항이 붙어 있습니다. 일일 활성 사용자 수 7억 명을 넘는 대기업은 메타의 별도 승인을 받고 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라마 2의 결과물로 다른 경쟁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행위도 엄격히 금지됩니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 대학교 연구진은 IEEE 스펙트럼을 통해 메타의 오픈소스 주장이 명백한 오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피노 부사장은 지식 공유의 이점과 메타의 비즈니스 보호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한 균형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구시대 라이선스로는 AI를 감당할 수 없다
메타는 2016년 머신러닝 프레임워크인 파이토치(PyTorch)를 완전히 개방해 글로벌 표준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라마 2에서 방어막을 친 이유는 생성형 AI가 가진 구조적 위험 때문입니다.
피노 부사장은 AI 모델이 수많은 외부 데이터를 학습하면서 저작권 침해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이 같은 법적 책임을 사용자나 개발자에게 명확히 보장해주지 못한다고 꼬집었습니다.
OSI의 스테파노 마풀리 사무국장 역시 더버지를 통해 기존 라이선스가 AI 모델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OSI는 현재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기본 가치를 지키면서도 AI의 저작권과 권한 문제를 포괄하는 새로운 AI 오픈소스 정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메타의 이번 주장이 AI 시대의 오픈소스 개념이 근본적인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일반 개발자나 스타트업 입장에서 라마 2는 여전히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일일 사용자 7억 명이라는 조건은 일반 기업에는 사실상 제약이 되지 않으므로, 폐쇄적인 오픈AI나 구글의 API에 종속되지 않고 자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태계 전반을 보면 셈법이 복잡해집니다. 오픈AI가 연구 성과 공유를 실수였다고 규정하며 폐쇄적으로 돌아선 반면, 메타는 오픈소스라는 명성을 누리면서도 뒤로는 상업적 방어막을 치는 영리한 이중 전략을 택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 메타의 방식은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영리하지만, 오픈소스라는 단어의 순수성을 훼손하는 선례를 남겼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의 입맛에 맞춘 제한적 라이선스를 오픈소스라고 포장하기 시작하면, 진정한 의미의 자유 소프트웨어 생태계는 심각하게 파편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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