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메인 실패 교훈 삼아…알파벳 출신 이요, 생성형 AI 이어폰 '이요 원' 공개
알파벳 X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이요(Iyo)가 올겨울 출시할 독립형 생성 AI 이어폰 '이요 원'을 공개했다. 핀이나 전용 단말기 대신 익숙한 무선 이어폰 형태를 택해 실용성을 앞세웠다. 599달러부터 시작하며 단독 셀룰러 사용 시 배터리는 1.5시간 지속된다.

옷에 달고 다니는 Humane의 Ai Pin이 출시 한 달 만에 매각설에 휩싸이고, Rabbit R1은 스마트폰 앱 하나로 만들었어도 될 반쪽짜리 기기라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생성형 AI 전용 하드웨어 시장이 초반부터 깊은 늪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 모회사인 Alphabet의 혁신 조직 X에서 분사한 스타트업 Iyo가 다른 해법을 들고나왔습니다. 생소한 폼팩터를 억지로 만들지 않고, 이미 소비자들이 매일 착용하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에 생성형 AI를 결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Jason Rugolo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올겨울 AI 이어폰 Iyo One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가격은 Wi-Fi 모델이 599달러, 자체 통신이 가능한 셀룰러 모델이 699달러로 책정되었습니다.
핀이나 휴대기기 대신 검증된 이어폰 형태 선택
Iyo의 출발은 2019년 Alphabet X 내부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21년 공식 스핀오프했으며 Alphabet이 첫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이사회 의석은 두고 있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이미 음향 엔지니어를 위한 1,650달러짜리 전문가용 유선 인이어 모니터 Vad Pro를 출시해 판매 중입니다.
이러한 음향 기술력을 바탕으로, Iyo One은 AI 기능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훌륭한 프리미엄 이어폰이어야 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일반 무선 이어폰보다 크기는 다소 큼직하지만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는 최대 16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 LTE 셀룰러 통신망을 이용할 경우 배터리 수명은 약 1시간 30분 수준으로 급감합니다.
Humane과 달리 기기 사용을 위한 월 구독료 모델을 도입하지 않은 것도 차별점입니다.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가치에 집중
Iyo는 향후 수많은 음성 기반 오디오 앱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Rugolo 대표는 소비자가 거창한 플랫폼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당장 쓸모 있는 제품을 산다고 강조합니다. 뛰어난 차음성과 착용감, 음질만으로도 구매 가치를 느끼게 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무선 이어폰 시장은 신생 기업에게 가장 혹독한 무대 중 하나입니다. 한쪽에는 애플과 삼성, 구글 같은 거대 IT 기업이 버티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초저가 이어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중요한가
Iyo가 기존 이어폰 카테고리를 활용한 것은 Humane이나 Rabbit의 무리한 시도보다 훨씬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음성 비서 사용 경험이 이미 축적된 영역이라 사용자 교육이 필요 없고, 설령 AI 기능이 일시적으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고성능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으로 계속 쓸 수 있다는 실용적인 완충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셀룰러 단독 사용 시 배터리가 1시간 반에 불과하다는 점은 독립형 기기로서의 치명적인 한계입니다. 결국 하루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써야 한다면 사실상 600달러짜리 고급 블루투스 액세서리에 머물게 됩니다.
애플과 구글이 마음만 먹으면 자사 에어팟이나 픽셀 버즈에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을 업데이트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스타트업인 Iyo가 확보할 수 있는 독점적 기회의 창은 그리 넓지 않아 보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