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파운드리 사업 독립 자회사로 분사…주가 6% 급등
인텔은 AI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을 자체 이사회를 갖추고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독립 자회사로 분사한다고 발표했다. 지속된 대규모 적자에서 벗어나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으로, 발표 당일 인텔 주가는 6.4% 급등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45% 가까이 곤두박질치며 고전하던 인텔(Intel)이 결국 반도체 제조 부문을 떼어내는 구조조정에 나섰습니다.
인텔은 9월 16일 전사 메모를 통해 AI 칩 제조를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 자회사로 분리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자회사는 자체 이사회를 두고 외부 자금을 독자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같은 발표 직후 인텔 주가는 당일 6.4% 상승 마감했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는 최고 23.30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대규모 감원과 부동산 정리, 외부 자금 유치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CEO는 이번 결정을 두고 "메모리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로 전환한 이래 40여 년 만에 시도하는 가장 중대한 변혁"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번 분사는 막대한 적자를 끊어내기 위한 조치입니다. 인텔은 지난 8월 1일 파운드리 부문에서만 70억 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실적 쇼크로 인해 이틀 만에 주가가 30% 넘게 폭락하는 역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인텔은 연말까지 1만 5,000명을 감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겔싱어 CEO는 현재 감원 작업이 절반 이상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전 세계 부동산 공간의 약 3분의 2를 줄이고, 2015년에 인수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업 알테라(Altera)의 지분 일부도 매각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미군용 반도체 제조를 위한 최대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확보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세대 18A 공정의 승부수와 수율 리스크
올해 2월 본격 출범했던 인텔 파운드리는 엔비디아나 AMD와의 칩 경쟁을 넘어 위탁 생산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인텔은 내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등 주요 고객사를 위해 차세대 18A 공정으로 칩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다만 공정 성공 여부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습니다. 겔싱어 CEO의 강한 자신감과 달리, 로이터는 지난 9월 4일 초기 테스트 단계에서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앞서 인텔은 2022년 야심 차게 출시했던 비트코인 채굴 칩을 단 1년 만인 이듬해 4월 전격 단종시키기도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AI 인프라를 활용하는 개발자와 엔터프라이즈 사용자 입장에서 이번 조치는 장기적인 클라우드 비용 완화로 이어질 잠재력이 있습니다. 아마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가 18A 공정 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AI 연산 단가 경쟁이 벌어질 수 있지만, 양산이 내년에 시작되는 만큼 지금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아닙니다.
반도체 시장 전체로 보면 TSMC 중심의 독점적 위탁생산 구도에 균열을 내려는 승부수입니다.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동안 제조와 설계 양쪽에서 밀려났던 인텔이, 미국 정부의 지원과 외부 투자를 지렛대 삼아 제조 전문 회사로서 생존로를 찾는 모양새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파운드리 부문의 자회사 분리는 영리한 방어 전략입니다. 70억 달러 적자를 내는 대규모 제조 설비를 독립 법인으로 떼어내 본사의 재무적 부담을 덜고, 막대한 팹 건설 비용을 외부 자본으로 분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패는 결국 수율에 달려 있습니다. 로이터가 지적했듯 18A 초기 테스트에서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약속한 수율과 일정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독립 이사회를 꾸려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빅테크를 붙잡아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cointelegrap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ointelegrap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