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카트, 장보기 AI 비서 '클레멘타인' 출시…손글씨 메모도 장바구니로
인스타카트가 일상 대화나 레시피, 손글씨 메모 사진을 주문 가능한 장바구니로 바꿔주는 AI 비서 '클레멘타인'을 출시했다. 고단백 식단이나 예산 맞춤형 요청은 물론 식이 제한과 특가 상품까지 추천한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지원된다.

매일 저녁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 앞에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일상은 전 세계 공통입니다. 북미 최대 장보기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Instacart)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형 AI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인스타카트는 수요일, 일상적인 대화나 요리 레시피, 손글씨 메모 사진을 즉시 결제 가능한 장바구니로 바꿔주는 AI 쇼핑 어시스턴트 '클레멘타인(Clementine)'을 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이용자들에게 제공됩니다.
냉장고에 붙여둔 손글씨 메모, 사진만 찍으면 장바구니로
Clementine은 단순히 검색창에 당근이나 양파를 치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사용자가 "아이들을 위한 일주일치 가성비 도시락 식재료를 채워줘"라거나 "둘이 먹을 고단백 간편 저녁 메뉴"라고 모호하게 요청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식재료를 장바구니에 담아줍니다. 자주 사는 품목이 있다면 "늘 사던 걸로 주문해줘"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글루텐 프리, 채식, 견과류 알레르기, 유기농 등 까다로운 식단 요건도 반영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입력 방식의 유연함입니다. 텍스트 대화뿐 아니라 종이에 대충 휘갈겨 쓴 장보기 목록 사진이나 스마트폰 메모장 캡처 화면을 업로드하면, AI가 글씨를 인식해 해당 슈퍼마켓의 실제 상품과 매칭해 줍니다. 장바구니를 채우는 과정에서 진행 중인 할인 프로모션을 찾아주거나 더 저렴한 대체 브랜드를 먼저 추천해 지출을 아껴주기도 합니다.
챗GPT에 빼앗길라… 배달 앱들의 식단 주도권 전쟁
쇼핑 도우미 AI를 선보인 곳은 인스타카트뿐만이 아닙니다. 우버이츠(Uber Eats)와 도어대시(DoorDash) 역시 자연어 요청을 맞춤형 장바구니로 변환하는 AI 기능을 앞다퉈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배달 플랫폼들이 단순한 '배달 대행사'에서 벗어나 가정의 '식사 계획 기본 도구'로 자리잡으려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줍니다.
최근 많은 소비자가 식단을 짜기 위해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먼저 켭니다. 챗GPT에서 메뉴를 정한 뒤 장만 보러 들어오게 되면, 배달 앱은 단순 하청 결제 창구로 전락할 위험이 큽니다. 인스타카트의 CEO 크리스 로저스(Chris Rogers)는 15년간 축적한 가정의 장보기 및 식습관 데이터를 강조하며, 식사 계획 자체를 자사 앱 안에 묶어두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Clementine은 요리 아이디어가 떠오른 순간부터 개별 식재료를 일일이 검색해 담기까지의 지루한 단계를 직관적으로 단축했다는 점에서 실용적인 가치가 큽니다.
바쁜 맞벌이 부부나 식단 관리를 하는 사람이라면, 손글씨 메모를 그대로 장바구니로 옮기거나 특정 예산에 맞춘 식단을 추천받는 기능만으로도 당장 사용해볼 만합니다. 장보기에 들이는 시간을 체감상 절반 이상 줄여줄 수 있습니다.
다만 알고리즘의 공정성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AI가 식재료 브랜드를 자동으로 골라 담거나 대체재를 추천할 때, 소비자의 가성비보다는 플랫폼에 광고비를 많이 낸 브랜드나 마진이 높은 PB 상품을 은근슬쩍 밀어 넣을 유혹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손글씨 인식 오류로 엉뚱한 제품이 담길 가능성도 남아 있습니다.
결국 온데맨드 커머스 시장의 전선은 이제 '누가 더 빨리 배달하느냐'에서 '누가 저녁 메뉴를 먼저 결정해주느냐'로 옮겨붙었습니다. 인스타카트가 빅테크 챗봇들의 거센 침투 속에서 가정의 식탁 주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