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머리, IT 기자·교수 실명 무단 도용해 AI 피드백 생성 논란
더 버지 보도에 따르면 그래머리의 AI '전문가 검토' 기능이 유명 테크 기자와 교수들의 동의 없이 실명을 내세워 작문 조언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회사 슈퍼휴먼은 공개된 저작물 기반이라고 해명했으나, 잘못된 직함 표기와 엉뚱한 출처 링크 등 사용자를 오도하는 인터페이스로 비판을 사고 있다.

AI 글쓰기 보조 서비스인 Grammarly가 현직 기자와 유명 저자들의 이름을 동의 없이 도용해 AI 첨삭 의견을 생성해 온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기능은 2025년 8월 출시된 '전문가 검토'입니다. 사용자의 글을 분석한 뒤 각 분야 전문가의 시각을 반영한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티븐 킹이나 고 칼 세이건 같은 저명인사뿐 아니라, The Verge의 닐라이 파텔 편집장을 비롯한 IT 전문 기자 수십 명의 이름을 허락 없이 그대로 가져다 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동료 이름 걸고 엉뚱한 첨삭 권유
이 기능은 구글 문서도구에서 실제 인간 편집자가 댓글을 남긴 것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표시되며, 검증 마크처럼 보이는 체크 아이콘까지 달고 나옵니다.
문제는 정작 AI가 내놓는 조언이 해당 인물의 실제 글쓰기 철학과 딴판이라는 점입니다. The Verge 기자가 직접 테스트한 결과, 같은 매체 시니어 에디터인 숀 홀리스터의 이름을 단 AI는 이미 본문에 있는 내용을 괄호로 다시 덧붙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실제 숀 홀리스터는 불필요하고 중복된 설명을 가장 꺼리는 편집자인데도 정반대의 첨삭을 내놓은 셈입니다.
기술적인 완성도 역시 크게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의 직함은 이전 경력으로 잘못 기재되어 있었고, 근거로 제시된 출처 링크를 누르면 스팸 복제 사이트나 엉뚱한 웹페이지로 연결되거나 프로그램이 멈추는 일이 잦았습니다.
Grammarly의 모회사인 Superhuman의 알렉스 게이 부사장은 해당 전문가들의 저작물이 공개되어 있고 널리 인용되기 때문에 언급된 것일 뿐이라며, 이들이 직접 참여했거나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Grammarly의 이번 시도가 타인의 평판을 무단으로 도용해 AI의 그럴듯함을 꾸며낸 무책임한 처사라고 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 기능은 지금 당장 써볼 가치가 없습니다. 겉보기에는 최고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평범한 대형 언어 모델의 결과물에 유명인의 명패만 얹어 놓은 수준입니다. 오히려 이 엉터리 피드백을 믿고 따르다가는 글을 망칠 위험이 큽니다.
업계 전반으로 봐도 이번 사태는 AI 서비스의 '기만적 디자인'에 대한 강력한 경고입니다. 공개된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과, 실존 인물의 이름과 피드백 형식을 빌려와 인터페이스에 직접 띄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진짜 전문가 없이 껍데기만 흉내 낸 '가짜 검토' 방식은 결국 브랜드 신뢰도를 갉아먹을 뿐이며, 향후 퍼블리시티권과 인격권 침해를 둘러싼 법적 규제를 자초하는 자충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2)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