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16 새 API 포착: 제미나이, 앱 내부 직접 실행 지원하나
구글이 공개한 안드로이드 16 개발자 프리뷰에서 제미나이가 타사 앱 내부 작업을 직접 대행할 수 있게 돕는 'app functions' API가 발견됐다. 배달 앱을 켜지 않고도 제미나이로 음식을 주문하는 식이다. 단순 답변을 넘어 실제 작업을 대신 처리하는 모바일 에이전트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스마트폰 음성 비서는 오랫동안 그저 말귀를 조금 알아듣는 검색창에 가까웠습니다. 시를 지어달라면 잘하지만, 늘 먹던 태국 음식을 주문해 달라고 하면 결국 배달 앱을 화면에 띄워주고 사용자가 직접 누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조만간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초 Google이 공개한 Android 16 첫 번째 개발자 프리뷰에서 Android Authority의 Mishaal Rahman이 새로운 API인 'app functions'를 발견했습니다. 이 기능은 Gemini 어시스턴트가 앱 안으로 직접 들어가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지원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앱을 열지 않고도 음식 주문을 끝낸다
Google 개발자 문서에서는 app functions를 '앱이 시스템에 제공하는 특정한 기능 단위이며, 다양한 시스템 기능에 통합될 수 있다'고 다소 모호하게 설명합니다. 하지만 Rahman은 문서 깊숙한 곳에서 음식 주문을 예로 든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냈습니다.
앱 개발자가 이 API를 활용해 앱 내부의 동작을 시스템에 공개하면, 사용자는 DoorDash 같은 배달 앱을 직접 실행하지 않고도 Gemini에게 말 한마디를 건네 동네 식당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Gemini는 사용자의 권한을 받아 Gmail을 검색하거나 Google Maps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정보를 읽어오는 것은 가능하지만, 외부 앱 안에서 직접 결제나 주문 같은 행동을 대신 해주는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Apple의 App Intents와 정면 대결
이러한 방식은 Apple이 iOS 18에서 선보인 업그레이드된 App Intents 프레임워크와 정확히 같은 방향입니다. Apple 역시 똑똑해진 Siri가 사용자를 대신해 앱 내 작업을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관련 루머에 따르면 해당 기능은 2025년 봄에나 실제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iOS 18의 Siri는 복잡한 질문을 ChatGPT에 넘겨 처리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어, 스스로 행동하는 능력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Google과 Apple 두 거인이 모두 밑바탕을 마련하면서, 2025년에는 스마트폰 AI 비서의 실질적인 세대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중요한가
사용자 입장에서 비서가 단순히 대답만 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심부름을 대신해 주는 것은 경험의 질을 완전히 바꿔놓는 일입니다. 화면을 켜고, 앱을 찾고, 여러 단계를 거쳐 버튼을 눌러야 했던 번거로운 작업이 백그라운드에서 한 번에 끝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앱 개발사들이 이 기능을 반길 것인가입니다. 배달이나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앱 내 체류 시간, 첫 화면 배너, 추가 구매 유도 팝업을 통해 수익을 만듭니다. Gemini가 앱 화면을 통째로 건너뛰고 주문만 쏙 빼서 처리해 버리면 플랫폼 입장에서는 광고와 마케팅 기회를 잃게 됩니다. 개발사들이 핵심 기능을 선뜻 OS에 넘겨주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입니다.
기술적인 방향 자체는 매우 영리합니다. 거대언어모델의 연산 능력이 올라간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앱과의 연결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버전 파편화가 심하고 최신 Android 보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생태계 특성을 고려할 때, 우리가 이 기능을 일상에서 체감하기까지는 Apple보다도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