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AI, 6.75억 달러 유치…베이조스·엔비디아 참여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가 6억 7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6억 달러를 기록했다. 베이조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등이 참여했으며, OpenAI와 함께 로봇용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하기로 협력했다.

지난 1년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화면 뒤에 두고 텍스트와 코드를 처리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업계의 거물들이 일제히 향하는 다음 격전지는 이 AI에게 팔과 다리를 달아 물리 세계로 내보내는 일입니다.
캘리포니아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는 6억 7,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투자로 피규어 AI의 기업가치는 26억 달러로 치솟았습니다. 투자자 명단은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의 거물들을 총망라합니다. 제프 베이조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OpenAI 스타트업 펀드, 아마존 산업 혁신 펀드, 인텔 캐피털, 파크웨이 벤처 캐피털, 얼라인 벤처스, 아크 인베스트 등이 참여했습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가 익스플로어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1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9,500만 달러, 엔비디아와 아마존 계열 펀드가 각각 5,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피규어 AI 인수를 검토하다 철회했던 OpenAI 역시 500만 달러를 보탰습니다.
빅테크 연합군, 로봇에 OpenAI의 두뇌를 심다
이번 투자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거액의 자금뿐만 아니라 OpenAI와의 전략적 협력입니다. 피규어 AI는 OpenAI와 함께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차세대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OpenAI의 멀티모달 추론 연구를 피규어 AI의 로봇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결합해, 로봇이 자연어로 된 명령을 이해하고 주변 환경을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로봇용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클라우드 인프라는 전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가 담당합니다.
OpenAI는 2021년 사내 로봇 연구팀을 해체하고 대규모 언어 모델 확장에 집중해 왔습니다. 이번 협력은 OpenAI의 사실상 로봇 분야 복귀를 의미합니다. 피터 웰린더 OpenAI 제품 및 파트너십 부사장은 로봇 분야 복귀는 항상 계획하고 있었으며, 고성능 멀티모달 모델이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 탐색할 최적의 파트너를 피규어 AI에서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피규어 AI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기업 아처 에비에이션을 공동 창업했던 브렛 애드콕(Brett Adcock)이 2022년에 설립했습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테슬라, 구글 딥마인드 출신의 베테랑 인재들이 팀을 이루고 있습니다. 피규어 AI는 최근 프로토타입인 'Figure 01'이 안전 로프를 착용한 상태에서 물류창고를 걸어가 플라스틱 상자를 집어 컨베이어 벨트로 옮기는 시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왜 굳이 인간의 체형을 고집하는가
Figure 01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전기 구동 모터로 제작되었으며, 키 5피트 6인치(약 168cm), 체중 130파운드(약 59kg), 가반하중 44파운드(약 20kg)로 성인 인간의 체격을 그대로 본떠 설계되었습니다.
유압식 구조의 거대한 체격을 지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나, 물류창고 선반 작업에 최적화되어 무릎이 뒤로 꺾이는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디지트(Digit)와는 확연히 다른 접근입니다. 애드콕 대표의 계산은 실용적입니다. 세상의 모든 공장, 물류창고, 문턱은 인간의 몸에 맞춰 설계되어 있습니다.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 공장 설비를 뜯어고치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이는 대신, 인간과 똑같은 체격을 가진 로봇을 투입해 기존 공간에서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하게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제조업 현장도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피규어 AI는 지난 1월 독일 자동차 제조사 BMW와 상업 계약을 맺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 조립 라인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고되고 위험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투자가 생성형 AI의 무대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실체를 갖춘 '체화된 AI(Embodied AI)'로 본격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봅니다.
제조 및 물류 기업의 관점에서 이는 기존 산업용 로봇의 한계를 깨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한 자리에서 하나의 동작만 반복하도록 복잡한 프로그래밍을 해야 했지만, 멀티모달 모델을 탑재한 로봇은 "저 파란 상자를 벨트로 옮겨줘"라는 식의 일상 언어를 알아듣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애드콕 대표는 향후 24개월 안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 현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일반 기업이나 개발자가 바로 도입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며, 아직은 안전 끈에 의존하는 연구 및 파일럿 테스트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업계 경쟁 측면에서 피규어 AI의 전략은 매우 영리합니다. 테슬라의 옵티머스나 아마존의 디지트 같은 거대 공룡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기초 AI 모델까지 자체 개발하는 것은 자본 측면에서 무모한 일입니다. 피규어 AI는 두뇌는 OpenAI에, 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칩셋은 엔비디아에 맡김으로써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강력한 기업들을 든든한 우군이자 주주로 묶어두었습니다.
물론 130파운드라는 제한된 인간 체형 안에 모터와 배터리, 연산 장치와 냉각 장치를 모두 욱여넣고 장시간 연속 가동시키는 문제는 여전히 혹독한 엔지니어링 과제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이유는 물리 세계의 아이폰 모먼트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지만, 화려한 데모를 넘어 실제 조립 공장에서 인간 동료를 완벽히 보조할 수 있을지는 향후 2년간의 현장 검증에 달려 있습니다.
출처 (5)
- reuter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reuters.com
- arstechnica.com(새 탭에서 열림)보도arstechnica.com
- siliconangl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siliconangle.com
- the-decoder.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decoder.com
- axios.com(새 탭에서 열림)보도axios.com
토픽 추적Figure AI의 자금 조달 및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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