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MIT·OpenAI와 손잡고 AI로 '오렌지 위기' 해결 나선다
코카콜라가 MIT 생성형 AI 임팩트 컨소시엄에 창립 멤버로 참여해 'Save the Orang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감귤 농가를 초토화한 황룡병에 맞서 AI와 생명과학 기술을 결합해, 향후 25년 내 글로벌 오렌지 공급이 사라지는 사태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아침 식탁에 당연하게 올라오던 오렌지 주스가 조만간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코카콜라는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를 비롯해 오픈AI, 인도 타타 그룹, 한국의 SK텔레콤과 손을 잡았습니다. 이들이 함께 설립한 'MIT 생성형 AI 임팩트 컨소시엄'은 실생활의 중대한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연합의 첫 번째 공식 프로젝트 이름은 직관적이게도 '오렌지 구하기(Save the Orange)'입니다.
25년 안에 오렌지가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
미닛메이드를 보유한 코카콜라가 이토록 다급해진 이유는 '감귤 녹화병(Citrus Greening)'이라는 치명적인 식물 전염병 때문입니다.
이 병은 20여 년 전 미국 플로리다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해당 지역 오렌지 나무 대부분을 감염시켰습니다. 허리케인 피해까지 겹치면서 플로리다의 오렌지 생산량은 2005년 이후 90% 이상 폭락했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 통계에 따르면 과거 전 세계 오렌지 생산량의 45%를 차지했던 미국의 비중은 현재 5%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2025년 미국 오렌지 생산량은 250만 톤으로 전망되며, 이는 10년 전 550만 톤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더 큰 문제는 병이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까지 집어삼켰다는 점입니다. 2024년 기준 브라질 감귤 재배 벨트의 약 45%가 감염 피해를 입었습니다.
코카콜라는 조기 진단과 관리, 치료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향후 25년 안에 전 세계 오렌지 공급망이 완전히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브라질 감귤 농가 협회인 푼데시트러스(Fundecitrus), 애그리테크 기업 인바이오 사이언스(Invaio Sciences)와 협력해 추진됩니다.
마케팅용 AI에서 실전 공급망 방어로
코카콜라가 AI를 도입한 것 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코카콜라는 AI와 인간이 함께 맛을 개발했다는 한정판 음료 '코카콜라 Y3000'을 출시했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비디오 광고와 재고 관리 모델도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화제성 이벤트와는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컴퓨터 공학, 농업 기술, 생명 과학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농작물 질병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생물학적 난제에 AI를 투입했기 때문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코카콜라의 이번 행보가 생성형 AI의 역할이 단순한 마케팅 흥미 위주에서 기업의 생존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대다수 식음료 기업들은 AI로 이미지를 만들거나 바이럴 광고를 제작하는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원료 공급이 끊기면 주스 사업 자체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AI를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위기를 타개하는 데 투입한 것은 매우 영리하고 실질적인 선택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오렌지 주스가 영구적인 품귀와 가격 폭등을 겪지 않으려면 이 프로젝트의 성패가 중요합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AI가 질병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효과적인 후보 물질을 예측하더라도, 이를 실제 과수원에 살포해 효과를 입증하기까지는 수년간의 야외 임상이 필요합니다. 코카콜라가 경고한 25년이라는 시한 안에서 알고리즘이 자연의 생태적 질병을 얼마나 빠르게 제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출처 (1)
- fooddiv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foodd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