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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의 ‘사티아 나델라 모멘트’? 지투 파텔 주도로 AI 인프라 재편

게시 확산 지수 31

Cisco Live 기간 동안 지투 파텔 신임 사장 주도로 복잡했던 제품군을 통합하고 엔비디아와의 AI 협력을 강화하면서 시스코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혁신처럼 시스코가 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제품 중심 AI 기업으로 전환할지 주목하고 있다.

시스코의 ‘사티아 나델라 모멘트’? 지투 파텔 주도로 AI 인프라 재편
이미지: forbes.com

실리콘밸리에서 시스코(Cisco)는 오랫동안 강력한 영업망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굴러가는 공룡으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인수합병의 부산물로 운영체제는 파편화되었고, 제품군마다 관리 도구가 제각각이라 대기업 고객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실적 정체 속에 척 로빈스 CEO의 교체설까지 돌았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최근 시스코 내부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주가는 연초 대비 10% 올랐고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연례 행사 'Cisco Live'의 무대 중심에는 지난달 사장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승진한 지투 파텔이 서 있었습니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 내부에서는 그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체질을 완전히 바꿨던 사티아 나델라의 순간이 시스코에도 찾아온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파편화된 제품을 묶고 AI 인프라로 직행

파텔의 고속 승진은 체질 개선 작업과 맞물려 있습니다. 시스코는 지난해 가을 직원 7% 감원을 발표하면서 파텔에게 전 제품 라인업을 총괄하는 지휘봉을 맡겼습니다. 이어 로빈스 CEO의 후계자로 꼽히던 게리 스틸 전 사장이 지난 3월 AI 스타트업 실드 AI(Shield AI)의 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파텔은 사장 자리에 오르며 유력한 차기 CEO 후보로 굳어졌습니다.

파텔이 주도하는 변화의 핵심은 '제품 통합'입니다. 윌리엄 블레어의 분석가 세바스티앙 나지와 제이슨 에이더는 기업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이 제품과 운영체제, 관리 플랫폼 간의 연동 부족이었다고 짚었습니다. 이번 Cisco Live에서 시스코는 대표 라인업인 카탈리스트와 머라키의 관리 평면을 통합하고, 데이터센터 라인업인 넥서스와 ACI의 관리 체계도 단일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핵심 하드웨어인 넥서스 9000 업데이트도 함께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월 엔비디아와 맺은 'Secure AI Factory'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 GPU, 시스코 네트워킹 장비, 자체 칩인 실리콘 원(Silicon One)을 결합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네트워크 스타트업 아비아트릭스의 전 CEO이자 시스코 임원 출신인 스티브 멀라니는 인터뷰에서 시스코에 지금 절실한 것은 제품 중심의 리더이며 파텔이 바로 그 적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기업 IT 관리자와 네트워크 엔지니어 입장에서 이번 통합 움직임은 가장 환영할 만한 변화입니다. 그동안 시스코 장비를 쓰려면 제각각인 대시보드와 관리 툴을 번갈아 다뤄야 하는 피로감이 컸습니다. 카탈리스트와 머라키, 넥서스와 ACI의 관리 환경이 합쳐지면 운영 비용과 인적 오류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대규모 레거시 인프라를 운영 중인 기업이라면 이제 막 발표된 통합 기능을 즉시 전면 도입하기보다는 시범 검증부터 거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업계 전반으로 보면, 아리스타 네트웍스와 화이트박스 스위치 진영에 AI 데이터센터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방어선 구축입니다. 단순히 남의 부품을 조립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실리콘 원 칩과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수직 결합해 AI 인프라 시장에서 단단한 파이를 쥐겠다는 계산입니다.

우리는 파텔을 나델라에 빗대는 시선이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시스코의 절박함을 반영하고 있다고 봅니다. 로빈스 체제의 영업 중심 M&A 전략은 한계에 부딪혔고, 제품의 파편화를 잡지 못하면 AI 시대에 도태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파텔의 통합 전략은 방향 면에서 매우 명확해 보입니다. 다만 수십 년간 굳어진 거대 조직의 영업 우선주의와 방대한 레거시 코드를 실제로 어디까지 걷어내고 하나의 매끄러운 플랫폼으로 묶어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볼 대목입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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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be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forb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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