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 슈퍼컴퓨팅 센터 해킹 의혹: 10PB 규모 민감 데이터 유출 주장
CNN에 따르면 해커 'FlamingChina'가 중국 국가슈퍼컴퓨팅 톈진 센터를 해킹해 국방·항공우주 등 10PB 이상의 민감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보안 업체 센티넬원의 전문가들은 유출 샘플을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해커는 탈취한 VPN을 통해 6개월간 은밀히 데이터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국가급 슈퍼컴퓨팅 센터를 철통 보안을 자랑하는 금고에 비유한다면, 침입자는 두꺼운 정문을 뚫은 것이 아니라 열려 있던 뒷창문으로 들어와 6개월 동안 내용물을 조금씩 빼돌린 셈입니다.
CNN 보도에 따르면 FlamingChina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해커가 중국 국가슈퍼컴퓨팅 톈진 센터를 해킹해 기밀 국방 문서, 미사일 설계도, 항공우주 연구 등 10페타바이트(PB) 이상의 민감 데이터를 탈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출 샘플을 검토한 사이버 보안 기업 센티넬원의 전문가들은 데이터가 신빙성 있다고 평가했으며, 해커는 암호화폐로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가격에 전체 데이터 판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10PB를 감쪽같이 빼돌린 방식
2009년에 설립된 톈진 센터는 중국항공공업그룹, 중국상용항공기, 국방과학기술대학교 등 첨단 과학 및 국방 기관을 포함한 6000여 개 고객사에 인프라를 제공해 왔습니다.
보안 연구원 마크 호퍼가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해커의 설명에 따르면, 침입 경로는 유출된 VPN 도메인이었습니다. 내부 진입에 성공한 공격자는 봇넷을 구축한 뒤 여러 외부 서버로 데이터를 분산 다운로드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10PB의 데이터를 빼내는 데 약 6개월이 걸렸습니다. 센티넬원의 다코타 케리 컨설턴트는 이 방식이 고도의 기술이라기보다는 탐지를 피하기에 최적화된 구조적 접근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곳으로 대량의 트래픽을 몰아 전송하지 않고 소량씩 여러 경로로 분산시켜 방어망의 경보를 피한 것입니다.
해커가 2월 6일 익명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한 샘플에는 '기밀' 표시가 찍힌 중국어 문서와 폭탄, 미사일의 렌더링 및 시뮬레이션 파일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사건이 던지는 가장 큰 경고는 고도화된 해킹 기술 그 자체보다, 집중형 컴퓨팅 인프라가 가진 보안 관리의 구조적 취약점이라고 봅니다.
슈퍼컴퓨팅 센터나 대규모 AI 클러스터는 흔히 공유 인프라로 쓰입니다. 수천 개의 기관이 막대한 비용을 아끼기 위해 핵심 기밀 설계와 모델링 작업을 한곳에 올려두고 연산합니다. 하지만 외부로 노출된 VPN 취약점 하나로 인해 수천 곳의 핵심 연구 데이터가 한꺼번에 유출될 수 있다는 단일 실패점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핵심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과 개발팀 입장에서는 국가급 혹은 대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쓴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믿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민감한 연산 작업을 외부 공유 인프라에 올릴 때는 종단 간 암호화와 엄격한 망 분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10PB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데이터는 일반 범죄 조직이 소화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이를 분석해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국가급 정보기관뿐입니다. 결국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대규모 컴퓨팅 시설들이 원격 접속 통제를 대폭 강화하고 보안 규정을 재정비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cnn.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