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용 챗GPT, 대화 기록 평문 저장 취약점 발견…OpenAI 암호화 패치 배포
더버지에 따르면 OpenAI의 맥용 챗GPT 앱이 기기 내에 대화 기록을 암호화 없이 평문으로 저장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에 접근한 악성 앱이 대화 내역을 손쉽게 열람할 수 있는 상태였으며, OpenAI는 제보를 받은 뒤 로컬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최근 Mac용 ChatGPT 공식 앱을 설치해 사용해 온 사용자라면, 그동안 AI와 나눈 대화가 컴퓨터 안에서 암호화조차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OpenAI가 지난주 금요일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전까지, macOS용 ChatGPT 앱은 사용자의 대화 기록을 플레인텍스트(일반 텍스트) 형태로 로컬 드라이브에 저장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이 침투하거나 특정 앱이 로컬 파일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면, 사용자가 ChatGPT와 나눈 대화 내용과 그 안의 민감한 정보를 아무런 제약 없이 들여다볼 수 있었던 셈입니다.
파일 확장자만 바꿔도 드러난 대화 기록
이 취약점은 개발자 Pedro José Pereira Vieito가 스레드(Threads)를 통해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그는 대화가 오가는 즉시 다른 프로그램이 그 텍스트를 읽어와 화면에 띄워주는 시연용 앱까지 직접 제작했습니다. 외신 더버지(The Verge)의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전용 도구 없이도 맥에서 해당 파일을 찾아 이름만 변경해도 대화 내용이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더버지의 문의를 받은 뒤 OpenAI는 대화를 암호화하는 신규 업데이트를 긴급 배포했습니다. OpenAI 대변인 Taya Christianson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대화를 암호화하는 새 버전을 출시했다며, 기술 발전에 발맞춰 높은 보안 기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업데이트 이후에는 해당 시연 앱으로 대화를 읽어올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샌드박스를 우회하며 생긴 보안 공백
어쩌다 이런 기초적인 허점이 발생했을까요? 해답은 앱의 배포 방식에 있었습니다.
Pereira Vieito는 OpenAI가 왜 macOS의 앱 샌드박스 보호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고 데이터 저장 경로를 확인하다가 이 결함을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OpenAI는 Mac App Store를 거치지 않고 자사 공식 웹사이트에서 앱을 직접 내려받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애플 앱스토어 입점 앱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샌드박스 보호 규제를 피해 갔던 것입니다.
사용자가 설정을 해제하지 않는 한 OpenAI가 모델 훈련을 위해 대화를 검토할 수는 있지만, 같은 PC 내의 알 수 없는 제3자 프로그램까지 대화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은 명백한 보안 사고였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사태가 AI 경쟁에서 출시 속도에만 매달리다 가장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보안 원칙을 놓친 대표적 사례라고 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ChatGPT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회사의 미공개 코드, 업무 문서 초안, 사적인 고민까지 털어놓는 도구입니다. 현재 Mac용 ChatGPT 앱을 쓰고 있다면 지체 없이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애플 앱스토어를 피해 공식 웹사이트로 직접 배포한 것은 애플의 심사 지연과 시스템 제약을 피하기 위한 영리한 전략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샌드박스라는 안전망을 스스로 걷어찼다면 로컬 데이터 암호화 같은 자체 방어벽은 훨씬 더 촘촘했어야 마땅합니다. 텍스트 평문 저장이라는 초보적인 실수는 데스크톱 환경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AI 에이전트의 신뢰도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