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페이 리의 월드랩스, 10억 달러 투자 유치…오토데스크 2억 달러 참여
페이페이 리 교수가 설립한 공간 AI 스타트업 월드랩스가 오토데스크의 2억 달러 투자를 포함해 총 10억 달러 규모의 펀딩을 유치했다. 양사는 3D 공간을 생성하고 물리적으로 추론하는 '월드 모델'을 오토데스크 설계 워크플로에 통합할 계획이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시작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이 텍스트와 코딩 분야를 빠르게 장악했지만, 화면 속 텍스트 상자에 갇힌 AI는 여전히 현실의 물리 법칙과 3차원 공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AI 분야의 석학 페이페이 리 교수가 설립한 공간 지능 스타트업 월드 랩스(World Labs)가 1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마쳤습니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서는 3D 설계 소프트웨어 공룡인 오토데스크(Autodesk)가 단독으로 2억 달러를 투자해 눈길을 끌었으며, 엔비디아, AMD, 피델리티, 에머슨 콜렉티브 등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월드 랩스는 2024년 2억 3000만 달러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로 스텔스를 벗어난 바 있습니다. 이번 라운드의 공식 기업가치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달 업계에서는 목표 기업가치가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프롬프트로 만든 공간과 정밀 CAD의 결합
월드 랩스가 개발 중인 기술은 3차원 환경을 생성하고 물리적 상호작용을 추론하는 '월드 모델'입니다. 이들은 작년 11월 첫 상용 제품인 '마블(Marble)'을 공개하며 사용자가 편집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는 3D 가상 환경 생성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건축, 토목, 제조, 영화 특수효과 전반의 표준 툴을 보유한 오토데스크와의 협력은 연구 및 모델 아키텍처 수준에서 진행됩니다. 오토데스크는 자문 역할을 맡게 되며, 계약상 양사 간의 독점적 데이터 공유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오토데스크의 최고 과학자 대런 그린(Daron Green)은 양사의 초기 협력 목표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매우 구체적입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월드 랩스 모델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사무실 전체의 3D 공간 레이아웃을 생성한 뒤, 오토데스크 툴로 세부 가구를 정밀 설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토데스크 소프트웨어에서 제작한 캐릭터나 장비를 월드 랩스가 생성한 물리 환경에 배치해 지형과 시간에 따라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오토데스크 역시 기하학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작동하는 3D 모델을 생성하는 '뉴럴 CAD'를 자체 개발 중이며, 향후 언어 모델과 월드 모델, 뉴럴 CAD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는 구상입니다.
왜 중요한가
3D 콘텐츠 제작자와 게임 및 영상 스튜디오에게 이번 파트너십은 제작 병목을 획기적으로 뚫어줄 호재입니다. 복잡한 3D 배경과 공간 에셋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모델링하는 작업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습니다. 생성형 세계 모델이 업계 표준 CAD 파이프라인과 직접 연동된다면 초기 콘셉트 기획 및 프리비즈 단계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입니다.
업계 판도 측면에서 보면 오토데스크의 선택은 매우 영리합니다. 기반 세계 모델을 밑바닥부터 직접 개발하는 위험을 피하는 대신, 학계와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팀에 거액을 베팅해 독점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자사 툴의 락인 효과를 강화했습니다. 이는 런웨이 등 영상 기반 생성 AI 기업들의 3D 영역 침투에 대한 강력한 방어선이 됩니다.
다만 우리가 보기에 상용화 단계의 걸림돌도 분명합니다. 시각적 그럴듯함이 최우선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는 당장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실제 건축이나 제조업은 오차 없는 공차와 역학적 정밀성을 요구합니다. 태생적으로 확률적 환각을 내포하는 생성형 AI와 1밀리미터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정밀 CAD 엔진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