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IFAI

업계 동향

애플워치, 전용 혈압계 없이 AI 분석으로 고혈압 알림 지원

게시 확산 지수 44

애플이 애플워치 시리즈 11 및 시리즈 9 이상 모델에 잠재적 고혈압 징후를 감지해 알리는 기능을 도입하며 미국 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별도 혈압 측정 장비 없이 기존 광학 심박 센서 데이터를 머신러닝 모델로 분석하는 방식입니다. 직접 수치를 재지는 않지만 이상 징후를 감지해 정밀 검사를 권고합니다.

혈압을 측정하려면 팔을 강하게 압박하는 커프를 차거나, 스마트워치 뒷면에 값비싼 전용 센서를 추가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Apple이 이 공식을 소프트웨어로 깼습니다. 최신 Apple Watch Series 11에 잠재적 고혈압 징후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을 도입했는데, 별도의 신규 센서 없이 기존 Series 9 모델까지 지원합니다. 이 기능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입니다.

기존 광학 센서에서 고혈압 패턴을 읽어낸 AI

이 기능은 화면에 수축기 120, 이완기 80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띄워주지는 않습니다. 의료용 혈압계라기보다는 백그라운드에서 상시 감시하는 조기 경보기에 가깝습니다.

작동 원리는 단순하면서도 영리합니다. 시계에 이미 탑재된 광학 심장 센서가 수집한 미세한 신호 패턴을 머신러닝 모델이 분석해 고혈압과 상관관계가 있는 징후를 포착합니다. 문제가 감지되면 시계가 알림을 띄워 일반 혈압계로 다시 측정하고 의사와 상담하도록 안내합니다.

Apple의 헬스 부문 부사장 섬불 아흐마드 데사이(Sumbul Ahmad Desai)에 따르면, 이 기능은 2019년부터 시작된 심장 및 신체 활동 연구에서 10만 명 이상의 참가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모델을 훈련했습니다. 이후 별도의 임상 검증 연구를 거쳐 규제 당국의 승인을 확보했습니다.

삼성과의 차이점과 의사들의 '가짜 안도감' 경고

접근 방식은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확연히 다릅니다. 삼성의 갤럭시 워치 혈압 측정 기능은 정기적으로 의료용 커프 혈압계와 연결해 보정(캘리브레이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Apple은 순수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사용자가 수십만 원짜리 새 기기를 사지 않아도 기존 기기 업데이트만으로 잠재적 위험을 감지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고혈압 환자 중 약 절반이 자신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급력이 큽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심장학회(ACC)의 최고혁신책임자인 아미 바트(Ami Bhatt) 박사는 '가짜 안도감(false reassurance)'의 위험을 지적했습니다. 시계에서 경고 알림이 오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이 고혈압이 아니라고 단정해서는 안 되며, 이 기능이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왜 중요한가

하드웨어 혁신이 정체된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Apple의 이번 행보는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존 부품의 가치를 극대화한 매우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비싼 새 하드웨어를 강매하는 대신 2년 전 출시된 기기까지 혜택을 넓히며 생태계 락인 효과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Series 9 이상을 착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일상에서 번거로운 보정 작업 없이 잠재적 위험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활성화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다만 알림이 없다고 해서 심혈관 건강을 과신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는 분별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스마트 웨어러블 업계 전반에도 던지는 메시지가 묵직합니다. 이제 경쟁의 축은 누가 센서를 더 욱여넣느냐가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정교한 알고리즘으로 기존 센서의 한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출처 (2)

  1. [1]
    reuter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reuters.com
  2. [2]

매일 AI 콘텐츠 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