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사내 챗GPT·코파일럿 사용 제한…기밀 유출 우려
애플이 내부 기밀 유출과 AI 학습 데이터 활용을 우려해 직원들의 챗GPT 및 깃허브 코파일럿 사용을 제한했다. 대화 기록을 꺼도 데이터가 30일간 보관되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히며, 앞서 JP모건과 아마존에 이어 애플도 업무 내 생성형 AI 단속에 나섰다.

OpenAI가 이번 주 ChatGPT의 공식 iOS 앱을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정작 애플 사내에서는 이 도구를 쓰지 말라는 엄격한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사내 기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수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ChatGPT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 깃허브의 AI 코딩 도구인 코파일럿(Copilot) 역시 제한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ChatGPT가 최근에야 금지된 것이 아니라 이미 수개월 전부터 애플의 제한 소프트웨어 목록에 올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편리함 뒤에 숨은 데이터 유출 위험
애플이 이처럼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는 이유는 데이터 처리 방식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OpenAI는 챗봇과의 모든 대화 기록을 모델 학습용 데이터로 저장합니다. 또한 서비스 약관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OpenAI 내부 검수자가 이 대화 내용을 직접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
OpenAI는 지난 4월 대화 기록 저장을 끌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옵션을 켜더라도 오남용 방지 검토를 위해 대화 내용은 여전히 30일 동안 서버에 보관된 뒤에야 완전히 삭제됩니다.
직원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려고 미공개 프로젝트의 소스 코드를 복사해 붙여넣거나 신제품 아이디어를 다듬는 순간, 기업의 핵심 기밀이 외부 서버로 고스란히 넘어가는 셈입니다. 챗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델에서 학습 데이터를 역으로 추출할 수 있다는 학계 연구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애플로서는 도저히 감수할 수 없는 위험입니다.
생성형 AI에 빗장을 건 곳은 애플만이 아닙니다. 이미 JP모건, 버라이즌, 아마존 등 유수의 대기업들이 사내 AI 사용 금지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이번 결정이 일반 대중의 AI 열풍과 기업 현장의 보안 현실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봅니다.
앱스토어에서는 ChatGPT를 받아들이면서도 사내 연구진에게는 엄격한 금지령을 내린 애플의 태도는 겉보기에 모순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자산을 지켜야 하는 기업의 관점에서는 당연하고 합리적인 방어 조치로 보입니다.
실무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무리 코딩이나 문서 작성이 편해진다고 해도, 회사의 미발표 데이터나 고객 정보를 클라우드 기반 무료 AI에 그대로 입력하는 행위는 심각한 보안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AI 서비스 기업들에게 확실한 숙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심장부로 들어가려면 단순한 프라이버시 토글 수준을 넘어, 데이터를 절대 저장하지 않고 완전히 격리된 엔터프라이즈 전용 환경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빅테크 기업들의 문은 앞으로도 쉽게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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