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GenAI 서브도메인 등록: iOS 27서 제미나이 품은 시리 대개편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WWDC를 앞두고 genai.apple.com 서브도메인을 등록했습니다. iOS 27에서는 구글 제미나이 기술을 기반으로 전면 개편된 차세대 시리가 도입되어 화면 인식 및 개인 맥락 이해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해당 도메인은 활성화 대기 중입니다.

WWDC 2026 개막을 2주 앞둔 주말, 애플이 'genai.apple.com'이라는 새로운 서브도메인을 DNS에 조용히 등록했습니다. 현재 접속을 시도하면 주소가 없다는 오류 대신 접속 시간 초과가 발생하는데, 이는 도메인이 등록되어 구성을 기다리는 중임을 보여줍니다.
애플은 통상 주요 행사 직전에 개발자 포털이나 백서, 기조연설용 랜딩 페이지를 위해 새 도메인을 파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움직임은 애플의 AI 역사상 가장 큰 압박감 속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불과 며칠 전, 애플은 iPhone 15 Pro와 iPhone 16 시리즈 마케팅 과정에서 Siri 기능을 과장 광고했다는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합의안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2024년에 약속했던 기능들을 줄줄이 연기해 온 만큼, 6월 8일 공개될 iOS 27은 반드시 결과물을 증명해야 하는 무대입니다.
Gemini 엔진 품은 Siri의 전면 재설계
블룸버그 마크 거먼의 보도에 따르면, iOS 27에 탑재될 차세대 Siri는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모델로 구동됩니다. 2011년 Siri 출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전면 개편입니다.
구글 클라우드 CEO 토마스 쿠리안 역시 애플의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협력을 공식 인정한 바 있으며, 연간 계약 규모는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전해집니다. 주목할 점은 데이터 처리 방식입니다. 추론 작업이 구글 서버로 직접 전송되지 않고 애플 자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팅(PCC)' 격리 구역에서 돌아가므로 데이터 유출 위험을 줄였습니다.
기능적으로는 지난 2년간 지연되었던 요소들이 대거 채워집니다. 이메일, 일정, 메시지, 파일을 종합적으로 읽어내는 개인 맥락 인식과 현재 화면 내용을 파악해 조작하는 화면 인식 기능이 포함됩니다. Dynamic Island와 연동되는 새로운 제스처 인터페이스와 함께, 대화 기록을 보관할 수 있는 독립형 Siri 전용 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본 AI 선택하는 확장 시스템과 OpenAI의 갈등
또한 애플은 iOS 27에 '확장(Extensions)' 시스템을 도입해 Siri와 글쓰기 도구의 기본 AI 엔진을 사용자가 직접 고를 수 있게 할 전망입니다. 기본 웹 브라우저를 설정하듯 구글 제미나이나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를 골라 시스템 전반에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반면 초기 독점 파트너였던 OpenAI와의 관계는 급격히 얼어붙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OpenAI 경영진은 2024년 말 시작된 ChatGPT와 Siri의 연동을 '실패작'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앱 내부 깊숙이 연동되지 못해 유료 구독 전환 효과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이며, 애플을 상대로 계약 위반 통보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아이폰 사용자에게 이번 업데이트는 2년 전 광고에서 약속받았던 기능들을 마침내 실제로 써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화면 인식과 앱 간 연속 작업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면 Siri는 비로소 단순 알람용 음성 비서를 넘어 실질적인 에이전트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평소 Claude나 다른 AI를 주로 쓰는 사용자 역시 복사-붙여넣기 없이 시스템 기본값으로 외부 모델을 쓸 수 있어 편의성이 대폭 커집니다.
산업적 측면에서 애플의 이번 선택은 매우 영리하면서도 실리적입니다. 자체 거대 언어 모델 개발의 열세를 인정하고 구글의 추론 엔진을 빌려오되, 인프라와 개인정보 보호 통제권은 자체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방어했습니다. 동시에 여러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 구조로 전환함으로써 반독점 규제 압박도 영리하게 피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불안 요소도 큽니다. 허위 과장 광고 소송에 2억 5,000만 달러 합의금을 물어줄 정도로 신뢰가 깎인 상태라, 6월 8일 발표되는 데모가 완벽하더라도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는 매우 냉정할 것입니다. 과거 보안 연구에서 제기되었던 기기 메타데이터 전송 문제와 의료 규정 미지원 같은 보안적 한계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화려한 쇼를 넘어 실제 빌드에서 얼마나 매끄러운 경험을 증명하느냐가 이번 쇄신의 성패를 가를 것입니다.
출처 (1)
- techtime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