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챗GPT 스타일의 자체 AI 검색 엔진 개발 중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이 웹 정보를 바탕으로 즉각 답변을 생성하는 '챗GPT 스타일의 검색 엔진'을 내부 개발하고 있다. 이 기술은 향후 시리(Siri), 사파리(Safari), 스포트라이트에 탑재되거나 별도 앱으로 나올 수 있다. 구글과의 검색 제휴가 반독점 규제 위기에 처하자 애플이 독자적인 대안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애플은 그동안 구글로부터 매년 천문학적인 수수료를 챙기며 검색 엔진 개발을 피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달콤한 공생 관계가 조만간 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내부에서 사용자 질의에 즉각 답변을 생성해 주는 '챗GPT 스타일의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밀스러운 AKI 팀이 만드는 정답 엔진
이 프로젝트를 맡은 곳은 애플 내부의 '답변, 지식 및 정보(Answers, Knowledge and Information)', 줄여서 AKI 팀입니다.
이 팀은 애플 기기에 탑재될 자체 AI 제품을 개발하는 부서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AKI 팀은 온라인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일명 '답변 엔진(answer engine)'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은 독립된 별도 앱으로 나올 수도 있고, 시리(Siri)나 스포트라이트(Spotlight), 사파리(Safari) 브라우저에 직접 통합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애플 대변인은 이번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흔들리는 200억 달러짜리 밥줄과 자구책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xAI가 AI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는 동안 애플은 이 경쟁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습니다. 자체 모델 개발에 매달리는 대신 오픈AI와 손을 잡는 우회로를 택했습니다.
아이폰 16과 함께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역시 텍스트 작성, 사진 편집, 요약 등을 선보였지만 많은 이들에게 설익었다는 인상을 주었고 기능 배포 속도도 더뎠습니다. 올해 초에는 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를 인수하려 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기도 했습니다.
애플이 그동안 검색 엔진을 직접 만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구글이 기본 검색 엔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약 200억 달러를 애플에 지급해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DOJ)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하며 이 거래는 벼랑 끝에 섰습니다. 법원이 검색 시장 불법 독점에 대한 구체적인 시정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은 이번 재판 참여까지 배제당했습니다. 법원이 해당 계약을 제한할 경우 애플은 연간 최대 125억 달러의 수익을 허공에 날릴 위기입니다.
왜 중요한가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이폰 검색창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시리나 스포트라이트에서 웹사이트 링크 목록 대신 질문의 요점을 정리한 답을 곧바로 얻을 수 있다면 편의성은 대폭 개선됩니다. 다만 현재는 내부 개발 단계에 불과해 사용자가 당장 써볼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단기간에 구글 검색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습니다.
업계 관점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애플과 구글의 검색 동맹이 해체되는 신호탄입니다. 기본 검색 수익이 끊기면 애플은 수억 대의 자사 기기를 앞세워 구글, 오픈AI, 퍼플렉시티와 검색 패권을 두고 직접 맞붙는 격전지로 뛰어들게 됩니다.
우리는 애플의 이번 행보를 능동적인 혁신이라기보다는 막대한 수익원을 잃을 위기에서 나온 방어적 자구책으로 봅니다. 문제는 실행력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웹 검색 색인을 구축하고 AI의 환각을 통제하는 일은 만만치 않습니다. 과거 애플 지도 초기 사태나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는 시리의 완성도를 감안할 때, 애플이 과연 검색 엔진을 혼자 힘으로 완성도 높게 뽑아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출처 (1)
- cnet.com(새 탭에서 열림)원문c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