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스페이스X와 맞손…클로드 코드 사용 한도 2배 확대
앤트로픽이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고 콜로서스 1 데이터센터의 전력과 22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클로드 코드의 5시간 사용 한도가 즉시 2배로 늘어나고 유료 회원의 피크 시간 제한이 폐지되며, 클로드 오퍼스 API 한도도 대폭 상향됐다.

불과 몇 달 전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에서 Anthropic을 두고 "서구 문명을 증오한다", 사명을 'Misanthropic(염세주의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머스크가 자신의 초대형 컴퓨팅 클러스터를 통째로 Anthropic에 넘겨주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Anthropic은 SpaceX와 계약을 맺고 멤피스에 위치한 'Colossus 1' 데이터센터의 전체 컴퓨팅 용량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한 달 안에 300메가와트(MW) 이상의 신규 전력 용량과 22만 개가 넘는 NVIDIA GPU 인프라가 Anthropic에 공급됩니다.
Claude Code 한도 2배, 피크타임 감축 폐지
이 거대한 인프라는 즉시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졌습니다. Anthropic은 오늘부터 Pro, Max, Team, 시트 기반 Enterprise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Claude Code의 5시간 사용량 한도를 2배로 늘렸습니다.
그동안 Pro와 Max 계정에 적용되던 피크 시간대 사용량 제한 조치도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아울러 API를 통해 제공되는 Claude Opus 모델의 호출 한도(Rate limit) 역시 큰 폭으로 상향되었습니다.
Anthropic의 컴퓨팅 확보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마존과는 최대 5기가와트(GW) 규모 계약을 맺어 2026년 말까지 약 1GW를 확보할 예정이며, 구글 및 브로드컴과도 5GW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The Information에 따르면 구글과의 5년 계약 규모는 2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NVIDIA와 맺은 300억 달러 규모 Azure 용량, Fluidstack과의 500억 달러 규모 미국 인프라 투자까지 더해집니다. 이번 발표에는 양사가 향후 수 기가와트 규모의 '우주 궤도 AI 컴퓨팅' 개발 협력을 모색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앙숙과의 거래, 그 뒤에 숨은 셈법
머스크는 X를 통해 SpaceX가 "인류에게 유익하도록 올바른 조치를 취하고 있는 AI 기업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것이라며 태도 변화를 해명했습니다.
현재 Anthropic은 AWS Trainium, 구글 TPU, NVIDIA GPU 등 다양한 칩셋 위에서 Claude를 구동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전기요금 인상분을 회사가 직접 보전하겠다는 공약도 해외 거점으로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이끄는 SpaceXAI가 프론티어 모델 개발과 함께 본격적인 '컴퓨팅 임대업'에 나선 한편, 최대 숙적인 OpenAI를 견제하기 위해 가장 위협적인 라이벌에게 실탄을 쥐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Claude Code를 매일 업무에 활용하는 개발자와 엔지니어링 조직 입장에서는 체감 효용이 즉각적인 변화입니다. 작업 흐름을 끊던 피크타임 사용량 제한이 사라지고 5시간 한도가 2배로 늘어난 만큼, 고강도 코딩 업무에서 유료 요금제를 도입할 명분이 매우 확실해졌습니다.
우리는 Anthropic이 특정 빅테크에 휘둘리지 않는 영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원을 고루 흡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머스크의 데이터센터까지 전량 확보하면서, 단일 클라우드 공급자에 대한 종속을 막고 협상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산업 전체로 보면 AI 인프라 경쟁이 감정이나 진영 논리를 뛰어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자본 지출을 회수해야 하는 SpaceX와 당장 모델을 돌릴 전력이 필요한 Anthropic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어제의 설전도 비즈니스 앞에서는 가볍게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출처 (2)
- anthropi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nthropic.com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heverg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