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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월 20달러 유료 구독제 '클로드 프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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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이 AI 챗봇 클로드 2를 위한 유료 구독 서비스 '클로드 프로'를 출시했다. 가격은 월 20달러로, 무료 대비 5배 늘어난 사용량 한도와 피크 시간대 우선 접속 권한을 제공한다. 현재 미국과 영국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앤트로픽, 월 20달러 유료 구독제 '클로드 프로' 출시
이미지: siliconangle.com

수십 장짜리 논문이나 영문 계약서 한 권을 통째로 AI에 밀어 넣어본 사용자라면 Claude 2의 가치를 이미 체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ChatGPT가 긴 문서를 소화하지 못해 버벅댈 때, 무려 10만 토큰에 달하는 텍스트를 한 번에 읽어내며 많은 이들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막대한 연산 비용을 마냥 무료로 제공할 수는 없었습니다.

전직 OpenAI 핵심 연구원들이 설립한 생성형 AI 스타트업 Anthropic이 Claude 2의 첫 유료 구독 플랜인 ‘Claude Pro’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가격은 미국 기준 월 20달러, 영국 기준 월 18파운드로, 경쟁 서비스인 ChatGPT Plus와 정확히 같은 수준입니다. 서비스는 미국과 영국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됩니다.

5배 늘어난 사용량, 그리고 ‘토큰 절약법’

공식 발표에 따르면 Claude Pro 구독자는 무료 티어 대비 최소 5배 이상의 사용량을 보장받습니다. 사용량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에도 우선적으로 접속할 수 있으며, 향후 추가될 새로운 기능을 먼저 써볼 수 있는 권한도 얻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무제한은 아닙니다. 메시지 사용 한도는 8시간마다 초기화되는 방식입니다. 약 200개 영어 문장 수준의 일상적이고 짧은 대화라면 8시간 동안 최소 100건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당시 ChatGPT Plus의 제한이 3시간당 50건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장시간 작업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다만 대용량 파일을 첨부하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Anthropic에 따르면 소설 《위대한 개츠비》 한 권 분량의 텍스트를 업로드해 대화할 경우, 컨텍스트 용량이 급증해 8시간 동안 보낼 수 있는 메시지가 약 20건 안팎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남은 메시지가 10건으로 떨어지면 시스템에서 경고 알림을 띄웁니다.

이 때문에 Anthropic은 구독자들에게 사용량을 아끼는 요령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주제가 바뀌면 반드시 새 채팅방을 열어 이전 대화가 불필요하게 다시 계산되는 것을 막고, 긴 문서를 분석할 때는 여러 질문을 한 번에 묶어서 보내며, 동일한 파일을 한 채팅 안에서 중복 업로드하지 말라는 권고입니다.

10만 토큰이 부른 인프라 비용 부담

이러한 제한을 둔 근본적인 이유는 막대한 컴퓨팅 비용 때문입니다. Claude 2의 최대 강점인 10만 토큰(약 7만 5천 단어) 맥락창은 매 질의마다 엄청난 양의 GPU 연산을 소모합니다. 앞서 OpenAI가 ChatGPT 서버를 유지하기 위해 클라우드 GPU 비용으로만 매달 2,100만 달러를 지출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만큼, 거대언어모델 운영은 스타트업에게 버거운 지출입니다.

Anthropic은 지금까지 총 14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스파크 캐피털이 주도하고 구글, 세일즈포스, 줌이 참여한 4억 5천만 달러 라운드에 이어, 지난 8월에는 한국 SK텔레콤으로부터 1억 달러 투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Anthropic 스스로 향후 2년간 계획을 완수하려면 최소 50억 달러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고 추산할 정도로 자금 압박은 여전합니다.

물론 사업 지표는 긍정적입니다. 쿼라의 생성형 AI 플랫폼 Poe 등에 모델을 공급하며 수천 곳의 기업 고객을 확보했고, 연간 환산 매출 10억 달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OpenAI, 코히어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기업간 거래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수익 모델이 반드시 필요했던 시점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Claude Pro의 출시로 소비자용 생성형 AI 시장의 본격적인 양강 구도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방대한 분량의 연구 보고서나 복잡한 계약서, 대형 코드베이스를 일상적으로 다루는 전문직 종사자나 개발자에게 월 20달러는 아깝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장문 분석과 복합 추론에서 Claude 2가 보여주는 강점은 당시 ChatGPT가 대체하기 힘든 영역이었으며, 책 한 권을 올렸을 때 8시간에 20번밖에 질문하지 못하더라도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기에는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대용량 문맥창의 연산 비용 부담을 사용자에게 전가하는 인터페이스 방식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유료 구독을 결제하고도 사용자가 스스로 대화창을 쪼개고 질문을 몰아서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프리미엄 서비스 경험치고는 다소 매끄럽지 못합니다.

산업 전체로 보면 생성형 AI 붐이 일어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주요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인 수익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줍니다. 콘스텔레이션 리서치의 홀거 뮬러 애널리스트가 짚었듯, OpenAI가 닦아놓은 ‘월 20달러’라는 가격 기준이 업계 표준 요금제로 확고히 굳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공짜 컴퓨팅의 시대가 저물고, 이제는 모델의 지능뿐 아니라 추론 비용 효율화가 생존의 핵심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 (3)

  1. [1]
    anthropic.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nthropic.com
  2. [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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