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애프터 이펙트에 음성 개선 등 AI 기능 대거 추가
어도비가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 베타 버전에 신규 AI 기능을 공개했다. 프리미어 프로에는 잡음을 제거하는 음성 향상 기능과 대화 속 추임새 일괄 삭제 기능이 추가됐고 타임라인 속도도 5배 빨라졌다. 애프터 이펙트는 AI 로토 브러시를 개선했다. 현재 베타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올가을 정식 출시된다.

영상 편집자라면 누구나 인터뷰 속 '음...', '어...' 같은 추임새를 일일이 잘라내거나, 야외 소음이 섞인 오디오를 살려내느라 진땀을 흘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IBC 2023을 앞두고 어도비가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 이펙트, 프레임닷아이오(Frame.io)의 새로운 베타 버전을 일제히 공개했습니다. 공허한 생성형 AI 데모 대신, 편집자들의 손목과 시간을 아껴줄 실전형 기능들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오디오 정리와 컷 편집의 고통 줄이기
프리미어 프로에서 가장 체감이 큰 변화는 타임라인 성능입니다. 어도비에 따르면 최신 24.0 베타 버전의 타임라인 그리기 성능은 이전 버전(23.4) 대비 5배 빨라졌습니다. 클립을 자르고 이동할 때의 버벅임이 대폭 줄어든 셈입니다.
오디오에는 AI 기반의 음성 향상(Enhance Speech)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마이크 위치가 엉망이거나 배경 소음이 심한 인터뷰 음성도 마치 방음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처럼 깨끗하게 보정해 줍니다. 믹스 슬라이더를 지원해 현장감을 위해 주변 소음을 적당히 섞는 것도 가능합니다.
텍스트 기반 편집도 똑똑해졌습니다. 대화 중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추임새와 침묵 구간을 AI가 자동으로 감지해 한 번에 삭제할 수 있는 일괄 제거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오디오 클립을 대화, 음악, 효과음 등으로 알아서 분류해 주는 태깅 기능도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갑니다.
애프터 이펙트의 3D 공간과 클라우드 확장
애프터 이펙트에는 서드파티 플러그인 없이도 3D 모델을 직접 불러와 합성할 수 있는 네이티브 3D 작업 공간이 들어왔습니다. 이미지를 광원으로 활용하는 이미지 기반 조명(IBL)을 지원해 실사 영상과 3D 오브젝트를 자연스럽게 엮어낼 수 있습니다.
누끼 따기 작업의 필수 도구인 로토 브러시도 새 AI 모델을 탑재했습니다. 흩날리는 머리카락이나 겹치는 팔다리, 반투명 재질처럼 손이 많이 가던 영역의 마스킹 속도와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협업 플랫폼 프레임닷아이오는 기업 고객이 자체 AWS S3 저장소를 직접 연동할 수 있는 스토리지 커넥트를 선보였습니다. 카메라에서 클라우드로 바로 영상을 쏘아 올리는 생태계도 넓어져, 후지필름 GFX-100 II 미러리스 카메라의 다이렉트 업로드와 아이폰을 모니터 겸 전송 장비로 쓰는 액순(Accsoon) 연동 등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현재 베타 버전으로 사용 가능하며 올가을 정식 출시됩니다.
왜 중요한가
최근 AI 업계가 '텍스트 몇 줄로 영화 만들기' 같은 장밋빛 미래를 외칠 때, 어도비는 현업 종사자들이 매일 겪는 노가다를 없애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인터뷰 오디오 정제와 잡음 제거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부터 방송 제작진까지 당장 작업 시간을 수십 분씩 줄여줄 수 있는 기능입니다. 별도의 오디오 복원 툴을 거치지 않고 타임라인 안에서 클릭 몇 번으로 해결된다는 점만으로도 베타 버전을 체험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어도비는 촬영 현장의 카메라부터 클라우드 검수, 최종 편집 툴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전체를 단단히 묶고 있습니다. 점 단위로 치고 들어오는 AI 스타트업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진입장벽입니다.
다만 관건은 안정성입니다. 프리미어 프로는 오랫동안 잦은 오류와 버그로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 왔습니다. 타임라인이 5배 빨라졌다고 해도, 실제 대용량 상업 프로젝트에서 충돌 없이 버텨줄 수 있는지는 정식 출시 이후 냉정한 검증을 거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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