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아세모글루 "향후 10년간 AI가 대체할 인간 업무는 5%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대런 아세모글루는 MAI의 신간 잡지 《The Humanist Review》 기고문에서 대규모 일자리 대체 공포가 과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10년간 AI가 대체할 업무는 5%, GDP 기여도는 1.5%에 불과할 것이라며 완전 자동화 대신 노동자를 보조하는 기술 개발을 촉구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순식간에 집어삼킬 것이라는 공포가 팽배한 가운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애쓰모글루 교수가 찬물을 끼얹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MAI가 새로 창간한 잡지 더 휴머니스트 리뷰(The Humanist Review) 창간호 기고문에서 향후 10년 동안 AI가 대체할 수 있는 인간의 과업은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기고문은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X를 통해 직접 공유했습니다.
현재 미국인의 약 52%가 자신의 일자리에 미칠 AI의 영향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쓰모글루 교수는 이러한 두려움이 심각하게 과장되었으며, 오히려 AI 기술의 개발 방향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99%의 정확도와 마지막 1%의 장벽
애쓰모글루 교수는 철저히 경제 데이터에 근거해 현실을 짚었습니다. 현재 AI의 기여도는 거시경제 생산성 통계에 거의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AI를 도입한 대다수 기업에서도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예측한 향후 10년간 AI의 누적 GDP 기여도는 약 1.5% 안팎입니다. 세상을 뒤흔드는 거대한 산업 혁명이라 부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입니다.
기술의 확산 속도에 대해서도 전력 산업의 역사를 들어 반박했습니다. 뉴욕과 런던에 발전소가 세워진 것은 1881년이었지만, 일반 공장과 가구의 절반가량이 전기를 사용하기까지는 1920년대까지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AI 역시 기업들이 기존의 조직 구조와 업무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에 확산 속도가 훨씬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걸림돌은 기술적 완성도입니다. AI가 99%의 정확도에 도달하더라도 완전 자동화는 불가능합니다. 예측할 수 없는 예외 상황과 법적 책임이 얽혀 있는 마지막 1%야말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기계가 인간 지능을 무리하게 흉내 내도록 만드는 현재의 설계 철학 자체가 근본적인 착오라고 짚었습니다.
노동보다 자본을 우대하는 세제가 낳은 왜곡
그는 기술 자체뿐 아니라 법 제도와 시장의 독점 구조 역시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미국 세제는 노동 소득에 25% 이상의 세금을 매기는 반면, 자본에 대한 세율은 0%에 가깝습니다. 이는 기업이 인재를 육성하기보다 세제 혜택을 노리고 시스템 자동화에 매달리도록 부추기는 일종의 정부 보조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스닥 시가총액의 60%를 단 7개의 빅테크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극단적인 쏠림 현상도 기술 혁신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자원이 소수에 집중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애쓰모글루 교수는 인력을 없애는 대신 사람의 업무 역량을 끌어올려 주는 이른바 '노동 친화적 AI'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협업 도구는 현재 기술 수준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중요한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AI 대체설에 불안해하던 직장인들에게 이번 분석은 중요한 현실적 기준점을 제시합니다. 당장 내일 일자리를 잃을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섣부른 자동화를 도입했다가 결국 시스템이 친 사고를 수습하느라 고통받는 상황입니다.
AI 산업 생태계 관점에서도 이번 경고는 뼈아픕니다. 완전한 인력 대체를 무기로 내세우는 솔루션들은 조만간 거대한 신뢰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들이 도입 후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지 못한다면 비싼 소프트웨어 구독료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기에 애쓰모글루 교수의 지적은 매우 타당합니다. AI를 오로지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의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기술적 성과라기보다 자본 차익을 노린 근시안적 접근에 가깝습니다. 앞으로의 승부처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거대한 인공지능을 만드는 경쟁이 아니라, 실무 현장의 번거로운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덜어내 주는 현실적인 협업 도구를 누가 먼저 내놓느냐에 달려 있어 보입니다.
출처 (1)
- x.com(새 탭에서 열림)원문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