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z, AI 이미지 모델 커뮤니티 Civitai에 510만 달러 투자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소스 AI 모델 플랫폼 Civitai가 a16z 주도로 51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스테이블 디퓨전 생태계를 기반으로 가입자 300만 명을 돌파했으나, 저작권 및 부적절한 콘텐츠 관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픈소스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다뤄본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모델을 다운로드하기 위해 들렀을 플랫폼, 시비타이(Civitai)가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시비타이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2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510만 달러(약 67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이번 라운드에는 특이하게도 거래를 도운 법률 자문 팀까지 직접 투자자로 합류했습니다.
미드저니의 기다림에서 월 1300만 방문 플랫폼으로
시비타이라는 이름은 공동체를 뜻하는 라틴어 시비타스(Civitas)에서 따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외주 웹 개발자로 일하던 저스틴 마이어(Justin Maier) CEO가 동료들과 함께 설립했습니다.
마이어는 미드저니의 생성 능력에 매료되었지만, 크레딧 제도로 인해 이미지 한 장을 만드는 데 5분씩 대기해야 하는 환경에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때마침 오픈소스 스테이블 디퓨전이 공개되면서 레딧과 디스코드 등에서 사용자들이 자체 모델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멋진 이미지가 올라와도 이를 구현한 모델이 인터넷 곳곳에 흩어져 있어 찾기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마이어는 이를 모아둘 목적으로 2022년 말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개발자 중심의 허깅페이스(Hugging Face)와 달리 이미지와 프롬프트, 결과물 중심의 직관적인 구성을 내세웠습니다.
초기 40~50개 모델로 출발했던 시비타이는 2023년 1월 가입자 10만 명을 넘기며 정식 법인으로 전환했습니다. 3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현재 등록 사용자는 약 300만 명, 월간 순 방문자 수는 1200만~1300만 명에 이릅니다.
매달 약 1만 명의 창작자가 새 모델을 업로드하고 있으며, 최근 웹상에서 직접 이미지를 올려 1시간 만에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뒤 창작자 수가 한 달 만에 25% 급증했습니다. 막대한 다운로드 트래픽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R2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 논란과 은밀한 현상금 시스템
폭발적인 성장 이면에는 짙은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습니다. 원작 화가들의 화풍이 동의 없이 AI 학습에 사용되면서 저작권 침해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플랫폼 측은 원작자가 요청할 경우 모델을 삭제하거나 이름을 지워주는 신고 절차를 마련했으나 공식 제휴는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더 큰 논란은 딥페이크와 성착취물 문제입니다. 현지 매체 404미디어의 조사에 따르면, 가상 재화로 특정 인물이나 스타일의 모델 제작을 의뢰하는 현상금(Bounties) 기능이 비동의 음란물 제작에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비타이 측은 사이트 내 생성기에서 실존 인물 묘사를 금지하고 있으며, 실존 인물 관련 현상금 요청은 전체의 10%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모델 파일을 내려받아 개인 PC에서 실행하는 오픈소스의 특성상 완벽한 사후 통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시비타이는 향후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유료 모델 이용, 일회성 생성 결제, 기업 및 브랜드를 위한 라이선스 중개 등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a16z의 이번 투자가 거대 모델 그 자체보다 그 모델을 변형하고 소비하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장악력에 베팅한 결과라고 봅니다. 빅테크들이 기초 모델 연구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는 동안, 정작 실제 사용자들이 매일 방문해 프롬프트를 복사하고 미세조정 가중치를 내려받는 창구는 시비타이가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일반 창작자와 AI 이용자 관점에서 시비타이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놀이터입니다. 비싼 GPU 장비 없이도 웹에서 몇 장의 이미지만으로 자신만의 화풍 모델을 만들고 전 세계에 배포할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매력입니다.
하지만 이 자유분방한 생태계는 플랫폼의 가장 취약한 고리이기도 합니다. 저작권 침해와 실존 인물 딥페이크 논란은 언제든 규제 당국의 철퇴를 부를 수 있는 뇌관입니다. 시비타이가 주류 브랜드와의 라이선스 사업이나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안착하려면, 오픈소스 특유의 활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얼마나 단호하게 자정 작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