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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6000억 달러 AI 투자 약속 직후 '핫마이크'에 당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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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백악관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2028년까지 미국 내 AI에 최소 6000억 달러를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직후 "어떤 숫자를 원하시는지 몰랐다"고 트럼프에게 사과하는 핫마이크 음성이 퍼졌다. 저커버그는 스레드를 통해 기간이 헷갈려 낮은 추정치를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저커버그, 6000억 달러 AI 투자 약속 직후 '핫마이크'에 당황 포착
이미지: engadget.com

불과 1년 전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는 마크 저커버그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백악관 만찬장에서 나란히 앉아 수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논의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약 30여 명의 테크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이번 만찬에서 기업인들은 차례로 트럼프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장면은 저커버그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어느 숫자를 원했는지 몰라서 죄송합니다

만찬 현장 영상에서 트럼프는 저커버그를 바라보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에 얼마나 투자할 계획인지 물었습니다.

저커버그는 2028년까지 미국 내에 적어도 6000억 달러 정도를 쓰게 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는 엄청난 금액이라며 감사를 표했고 자리에 와줘서 기쁘다고 화답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결정적인 순간은 그 직후 켜져 있던 마이크를 통해 포착되었습니다. 저커버그가 트럼프 쪽으로 몸을 돌리며 미안하다, 준비가 덜 됐다면서 대통령이 어떤 숫자를 원했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속삭인 것입니다.

해당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빠르게 번지자 저커버그는 스레드를 통해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전에 트럼프에게 2028년까지의 잠재적 지출과 2030년대 말까지의 지출 계획을 브리핑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트럼프가 어느 기간의 숫자를 묻는 것인지 확실치 않아 우선 2028년까지의 더 낮은 숫자를 말한 뒤 나중에 바로잡았을 뿐이라며,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이 투자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1년에 걸친 치밀한 관계 회복

이번 만찬에서의 태도는 저커버그가 지난 1년 동안 트럼프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메타의 플랫폼 정책을 수정했으며, DEI 다양성 정책을 철회했습니다. 이사회에 친트럼프 인사를 영입하고 4년간 이어진 소송을 끝내기 위해 2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냈으며 여러 차례 개인적인 회동도 가졌습니다.

이번 6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 약속은 이러한 정치적 관계 개선 노력에 쐐기를 박는 상징적인 제스처였던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핫마이크 사건은 빅테크 기업의 천문학적인 투자 발표가 백악관과의 정치적 거래와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발표된 6000억 달러라는 수치가 철저한 사업적 타당성 검토의 결과인지, 아니면 최고권력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조율된 정치적 선물인지 의구심을 갖게 만듭니다.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추적하는 업계 관찰자들에게는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이 정치적 바람에 의해 언제든 부풀려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저커버그의 이러한 저자세 행보는 메타의 기업 생존 관점에서는 영리한 위험 회피 전략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차세대 오픈소스 모델 개발과 전력망 확보, 반독점 규제 회피를 위해서는 백악관과의 우호적인 관계가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보다 훨씬 값어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가 원하는 각본에 맞춰 기업의 핵심 투자 규모를 연출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위험합니다. 기업 거버넌스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를 갉아먹을 뿐만 아니라, 향후 정권의 향방이나 정책 기조가 바뀔 경우 무리하게 약속한 수천억 달러의 청구서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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