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美 AI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 부추긴 중국계 봇 계정 적발
액시오스에 따르면, X 안전팀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반대 여론을 조장하던 약 200개의 중국계 의심 봇 계정을 확인했다. 전력망 과부하와 전기요금 인상을 집중 유포한 혐의다. 미 의회가 외세 개입을 경계하는 가운데, 여론조사상 실제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이미 거센 상황이다.

소셜 미디어를 보다가 AI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을 망치고 전기세를 올린다는 풍자 만화를 접했다면, 이는 성난 이웃 주민의 작품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X의 안전팀은 미국의 AI 및 에너지 정책 토론을 왜곡하려 한 혐의가 있는 중국계 봇 계정 약 200개를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영향력 공작과 관련된 의심 계정 20만 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해당 계정들은 AI가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공공요금을 올린다는 주장을 퍼뜨렸으며, 데이터센터 운영자가 대중의 희생을 딛고 배를 불리는 모습을 묘사한 만화 등을 집중적으로 게시했습니다. X 측은 이 계정들을 정지하거나 삭제할지 여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버지니아에서만 458억 달러 규모 프로젝트 지연
이런 식의 여론 개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OpenAI 역시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AI 에너지 소비와 기술 관세 논쟁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ChatGPT로 가짜 콘텐츠를 생성하던 중국 연계 비밀 네트워크 두 곳을 차단했다고 공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치권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는 지난 6월 FBI와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러시아, 이란 등 적대 세력이 미국 데이터센터 확장을 방해하려는 선전 공작에 대해 브리핑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 서한에 인용된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 반대 운동으로 인해 버지니아주 한 곳에서만 지연되거나 가로막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규모가 약 458억 달러에 달합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도 이러한 정치적·지역적 반발을 AI 업계 전반의 심각한 재무 위험으로 지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론 반발의 뿌리는 결국 '진짜 주민들의 불만'
하지만 반대 여론의 본질을 전부 외부 세력의 공작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이 8월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1%가 거주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습니다. 이는 지난 2~3월 조사보다 12%포인트나 급증한 수치입니다. 유고브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데이터센터 신설이 국가에 해롭다고 답한 비율이 47%로, 이롭다고 본 24%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트위터의 기업 홍보 총괄을 지낸 짐 프로서는 Axios에 빅테크가 주민 반발을 '인지전'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를 비판했습니다. 텍사스와 뉴욕처럼 정치 성향이 전혀 다른 주의 주지사들이 모두 데이터센터 규제에 동의하는 것은 음모가 아니라, 전력망과 소음 문제에 직면한 주민들의 실제 현실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X의 이번 발표가 빅테크가 처한 불편한 진실을 보여준다고 봅니다. 바로 인프라 확장이 부른 현실의 갈등을 외부 세력의 탓으로 돌려 회피하려는 유혹입니다.
반대 운동의 배후에 외국 봇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국가안보 논리를 내세워 규제를 우회하기에 가장 편리한 홍보 방식입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해 지역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200개의 봇 계정을 차단한다고 해서 60%가 넘는 주민들의 현실적인 거부감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AI 경쟁의 병목 구간은 이미 첨단 칩 확보를 넘어 물리적인 변전소와 지역 자치단체의 인허가 문제로 옮겨갔습니다. 거대 기술 기업들이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부담을 분담하지 않고 외부 위협론 뒤에만 숨는다면, 버지니아주에서 묶인 458억 달러 규모의 공사 중단 사태는 다른 지역에서도 계속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1)
- axio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axi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