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의 월드, 스마트폰 형태 홍채 인증 기기 ‘오브 미니’ 공개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툴스포휴머니티가 휴대용 인간 인증 기기 ‘오브 미니’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형태 본체에 두 개의 대형 센서를 탑재해 홍채를 스캔하고 블록체인 기반 인간 증명 ID를 발급한다. 프로젝트는 미국 6개 도시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확장에 나선다.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처럼 생긴 기기를 든 사람이 다가와 눈동자를 스캔하자고 한다면 응할 수 있을까요?
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공동 창업한 생체 인증 프로젝트 World의 운영사 Tools for Humanity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t Last' 행사에서 휴대용 홍채 인증 기기인 '오브 미니(Orb Mini)'를 공개했습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인물은 애플 디렉터 출신인 툴스 포 휴머니티의 최고 기기 책임자 리치 힐리였으며, 디자인에는 전 애플 디자이너 토마스 메이어호프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은색 금속 구체에서 휴대폰 형태로
기존의 World(구 월드코인)는 농구공 크기의 육중한 은색 금속 구체 장비인 '오브'를 활용해 왔습니다. 이용자가 기기 앞에 앉아 홍채를 스캔하면 고유한 IrisCode가 생성되고, 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World ID라는 고유 신원을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이번에 공개된 오브 미니는 이 거대한 장비를 주머니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형태로 대폭 축소했습니다. 전면에는 눈동자를 정밀하게 인식하기 위한 두 개의 대형 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 외형을 갖췄지만 전화 통화나 앱 구동을 위한 기기는 아닙니다. 회사 대변인은 장비의 크기를 줄여 더 많은 사람을 신속하게 인증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공동 창업자인 알렉스 블라니아는 향후 오브 미니를 결제용 모바일 단말기로 확장하거나 관련 센서 기술을 다른 제조사에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정식 출시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 6개 도시 진출과 틴더 협업
하드웨어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미국 시장 공략도 시작됩니다. 이 회사는 애틀랜타, 오스틴,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내슈빌,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 애플 스토어를 연상시키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미국 내 World Network를 가동합니다.
World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가입자는 2600만 명을 넘어섰고, 실제로 홍채 인증을 마친 인원은 약 1200만 명입니다. 지금까지는 남미와 아시아 지역 비중이 높았으나 이번 매장 오픈을 기점으로 미국 이용자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실생활 접점도 늘리고 있습니다. Visa와 손잡고 World 브랜드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며, 매치 그룹과 협력해 일본 내 틴더 사용자를 대상으로 연령 인증 시범 사업도 진행합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World가 인증 장비를 소형화한 것이 보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매우 영리한 한 수라고 봅니다. 기존의 육중한 구체는 특정 장소에 거치해야 해 이동과 확장에 한계가 분명했지만, 스마트폰 크기라면 현장 인력이 직접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인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성형 AI가 쏟아내는 가짜 정보와 봇이 인터넷을 뒤덮는 상황에서 '실제 인간'임을 증명하는 인프라는 장기적으로 필수적인 도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틴더 본인 인증이나 결제망처럼 일상 서비스와 연계되기 시작하면 생태계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생체 정보 수집에 대한 거부감입니다. 블록체인으로 암호화한다고 설명하지만, 이미 여러 국가 규제 당국이 개인정보 침해 우려로 이 프로젝트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기기가 작아지고 휴대가 간편해질수록 도난 위험이나 무분별한 스캔에 대한 일반 사용자의 심리적 장벽은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샘 알트먼은 오픈AI로 봇과 인간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을 만들면서, 동시에 다른 한 손으로는 그 경계를 긋는 열쇠를 팔고 있는 셈입니다. 발상은 기민하지만, 대중이 순순히 자신의 눈동자 데이터를 내어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출처 (1)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