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무인 전투기 'AI 두뇌' 개발 위해 비밀리 5개 기업 선정
미 공군은 협업전투기(CCA)의 자율제어 시스템을 개발할 5개 업체를 선정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명은 비공개로 유지되며, 개발된 AI는 제너럴 아토믹스와 안두릴의 무인 기체에 탑재되어 2026년에 최종 생산 여부가 결정된다.

무인 전투기를 조립하는 기체 기술도 중요하지만, 인간 조종사처럼 상황을 판단하고 전투를 수행하게 만드는 인공지능 제어 기술은 훨씬 까다롭습니다. 미 공군은 이 자율 비행 시스템을 무인 협동전투기(CCA)의 ‘두뇌’라고 부릅니다.
미 공군이 이 두뇌를 개발할 기업 5곳을 선정하고 개발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업들이 어디인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쳤습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열린 공군 수명주기 산업의 날 행사에서 전투기 및 첨단 항공기 사업 책임자인 제이슨 보히스 준장은 CCA 1단계 사업의 자율 제어 시스템 개발사로 5개 업체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업체 명단을 비공개로 유지하는 이유는 해외 정보기관의 스파이 활동으로부터 기술 설계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베일에 싸인 5개 사의 알고리즘 경쟁
첨단항공기 부서의 티모시 헬프리치 대령은 임무 자율 소프트웨어가 무인 플랫폼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자산인 만큼 강력한 보안 조치가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군이 확인해 준 유일한 단서는 전통적인 방산 대기업과 비전통적인 신흥 기술 기업이 섞여 있다는 사실뿐입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방산 업계에서는 에피사이(EpiSci)와 실드AI(Shield AI) 등을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올해 초 프랭크 켄달 공군장관이 탑승했던 AI 조종 F-16 시험 비행에 자율 알고리즘을 제공했던 기업들입니다.
미 공군은 앞으로 성능 평가를 거치며 후보 업체를 단계적으로 압축해 나갈 예정입니다. 여기서 최종 선정된 업체의 소프트웨어가 실제 기체에 탑재됩니다.
기체와 소프트웨어 분리, 2026년 양산 결정
이번에 개발되는 자율 제어 두뇌는 제너럴 아토믹스와 앤듀릴이 제작 중인 무인 전투기 기체에 결합됩니다. 두 기체 제작사는 공군이 양산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시제기 비행 테스트를 마쳐야 합니다.
최종 생산 결정 시점은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보히스 준장은 2026년에 본격적인 경쟁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제너럴 아토믹스와 앤듀릴 두 곳 모두 양산 단계까지 함께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물량 배정 비율은 50대 50처럼 고정하지 않고, 기체 성능과 미군 및 국제 파트너들의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미 공군은 2025 회계연도에 차세대 개념인 2단계(Increment 2) 사업을 시작하며 해외 동맹국과의 공동 개발 및 공동 생산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군용 전투기 개발 방식이 스마트폰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분리하는 구조로 완전히 돌아섰다는 점입니다.
과거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 같은 전통 방산 기업들은 기체 프레임부터 내부 항전 소프트웨어까지 폐쇄적으로 독점해 왔습니다. 반면 미 공군은 기체 제조사는 앤듀릴과 제너럴 아토믹스로 좁혀두고, 두뇌 소프트웨어는 5개 업체를 따로 붙여 경쟁시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특정 제조사에 종속되는 록인 효과를 막고 실리콘밸리식 AI 기술을 빠르게 수혈하겠다는 전략은 매우 영리해 보입니다. 다만 공중전이라는 초 단위 극한 환경에서 서로 다른 회사의 기체와 외부 소프트웨어를 매끄럽게 연동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기술적 결함이나 지연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방산 생태계 관점에서 보면 전투기의 핵심 경쟁력이 기체 조립에서 알고리즘 코드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입니다.
출처 (1)
- defenseon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defenseo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