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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AI 안전연구소 간판 교체: 'Security'로 개명하고 앤트로픽과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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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기존 'AI Safety Institute'의 명칭을 'AI Security Institute'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상의 실존적 위협 대신 사이버 범죄와 국가 안보 대응에 집중하며, 앤트로픽과 업무협약을 맺고 행정 서비스에 클로드 도입을 검토합니다.

영국, AI 안전연구소 간판 교체: 'Security'로 개명하고 앤트로픽과 제휴
이미지: techcrunch.com

불과 1년 전만 해도 영국은 블레치리 파크에서 글로벌 정상들을 불러 모아 초지능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존재론적 위험’을 경고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그 공포 마케팅의 유효기간은 채 1년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영국 과학혁신기술부는 기존 ‘AI 안전 연구소(AI Safety Institute)’의 명칭을 ‘AI 보안 연구소(AI Security Institute)’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약칭(AISI)과 웹사이트 주소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연구소의 핵심 임무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기존의 AI 편향성이나 인류 멸망 같은 막연한 위험 연구에서 벗어나 사이버 보안, 국가 안보 위협, AI를 악용한 범죄 방지로 방향을 완전히 튼 것입니다.

철학적 위협 대신 범죄와 경제 성장에 올인

이번 조치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습니다. 지난 1월 영국 노동당 정부가 발표한 경제 청사진 ‘변화를 위한 계획(Plan for Change)’ 문서에는 ‘안전’, ‘유해성’, ‘존재론적’, ‘위협’이라는 단어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영국 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AI를 통한 경제 성장과 현대화입니다. 공무원들에게는 이미 ‘험프리(Humphrey)’라는 내부 AI 비서가 보급되어 업무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공공 문서용 디지털 지갑과 챗봇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피터 카일 기술부 장관은 이번 개편이 "AI의 잠재력을 해방하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논리적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이안 호가스 연구소 의장 역시 새로운 ‘범죄 악용 대응팀’을 신설하고 국가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앤트로픽과 손잡은 영국 정부, 오픈AI 독점 막는다

이날 개편 발표와 함께 영국 정부는 앤트로픽(Anthropic)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소식도 내놓았습니다.

당장 특정 공공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양측은 앤트로픽의 AI 비서 ‘클로드(Claude)’를 대민 공공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을 타진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과학 연구와 경제 모델링, 그리고 새로 단장한 AI 보안 연구소 내 보안 평가 도구 개발에도 협력합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클로드가 영국 주민들을 위한 공공 서비스 접근성을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겠다는 계산도 분명히 했습니다. 지난 1월 공개된 공공 도구들이 모두 오픈AI 기반이었던 만큼, 카일 장관의 공언대로 주요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들을 경쟁적으로 끌어들여 생태계를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영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AI 규제의 패러다임이 ‘막연한 불안’에서 ‘철저한 실용주의’로 전환되었음을 선언한 사건이라고 봅니다.

성장이 절실한 국가 입장에서 실체 없는 인류 멸망론에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사치에 가깝습니다. 대민 서비스를 개선하고 행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빅테크의 최신 모델을 현장에 즉각 투입하겠다는 영국의 선택은 매우 기민해 보입니다. 다만 안전(Safety)을 지우고 보안(Security)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알고리즘 편향이나 윤리적 안전장치에 대한 검증은 후순위로 밀려날 위험이 큽니다.

대서양 건너편과 비교해도 영국의 노림수는 흥미롭습니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파리 연설에서 미국 AI 안전 연구소의 완전 해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극단적인 규제 철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반면 영국은 기구를 없애는 대신 이름을 바꿔 살려둠으로써, 오픈AI와 앤트로픽 같은 빅테크를 적극 유치하는 동시에 국가 안보와 기술 평가 주도권이라는 실속까지 챙기는 영리한 줄타기를 시작했습니다.

출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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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echcru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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