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트루스소셜, 퍼플렉시티 제휴로 AI 검색 베타 출시
트럼프 미디어는 퍼플렉시티와 협력해 트루스소셜 웹 버전에 '트루스소셜 AI' 검색 공개 베타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우저 이용자는 퍼플렉시티 엔진을 통해 웹을 검색할 수 있다. 트럼프 미디어 CEO 데빈 누네스는 이번 조치가 플랫폼 생태계 확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모든 웹 문서를 샅샅이 뒤진다는 최신 AI 검색에 특정 언론사만 보라는 족쇄를 채우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도널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 퍼플렉시티(Perplexity)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검색 기능 '트루스 서치 AI'를 선보였습니다. 현재 웹 버전에서 공개 베타로 쓸 수 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앱에도 곧 적용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미디어의 데빈 누네스 CEO는 이번 협업이 소위 '애국자 경제'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제휴의 진짜 핵심은 퍼플렉시티라는 거물급 스타트업의 합류가 아니라, 검색 결과의 출처를 어떻게 제한했느냐에 있습니다.
엔진은 퍼플렉시티, 출처는 맞춤형 필터
원래 퍼플렉시티 웹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위키피디아, 레딧, 공영 라디오 NPR, 폴리티코 등 다양한 출처가 골고루 잡힙니다.
하지만 트루스 소셜이 도입한 것은 퍼플렉시티의 소나(Sonar) API입니다. 기업이 자체 내부 문서를 검색할 때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객사가 AI가 탐색할 정보 출처의 범위를 마음대로 제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퍼플렉시티 대변인 제시 드와이어는 테크크런치에 소나 API는 트루스 소셜이 설정한 출처 한도 내에서만 정확성을 보장한다며, 퍼플렉시티 본사는 트루스 소셜이 어떤 사이트만 보게 막아뒀는지 알 수도 없고 통제할 권한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실제로 악시오스(Axios)가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나 트럼프 탄핵 이유 같은 민감한 질문을 던져본 결과, 인용 출처의 대부분은 폭스뉴스였습니다. 그 외에 등장한 매체도 워싱턴 타임스나 에포크 타임스 등 보수 성향 일색이었습니다.
이념적 중립이라는 이름의 역설
이번 기능 공개의 배경은 꽤나 복잡합니다. 트럼프는 7월 말 AI 행동 계획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편향된 AI'를 정조준하고 이념적 중립성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양성과 형평성 같은 DEI 개념이 결과물의 정확성을 해친다는 논리였습니다.
흥미롭게도 같은 주에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등이 미국 연방정부 민간 기관 납품 자격을 획득했고, 오픈AI는 연간 단 1달러에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조달청에 공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워싱턴 주류가 빅테크 AI를 행정에 끌어들이는 동안, 트루스 소셜은 맞춤형 보수 검색망을 짠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일반 이용자 관점에서 볼 때 트루스 소셜 이용자가 아니라면 굳이 이 검색을 찾아 쓸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특정 사용자층의 입맛에 맞춘 검색 엔진을 구축하려는 개발자에게는 상용 RAG 기술이 어떻게 정파적 확증 편향 도구로 변환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입니다.
업계 차원에서 보면 퍼플렉시티의 처신은 지극히 실리적입니다. 인프라 제공자로서 고객이 어떤 소스만 긁어모으든 중립적인 배관공 역할에 충실하며 API 매출을 올리는 것은 사업상 똑똑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 이는 퍼플렉시티 브랜드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퍼플렉시티는 구글을 대체할 '투명하고 균형 잡힌 정보원'을 표방하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런 엔진이 특정 진영의 폐쇄적인 필터 버블을 자동으로 완성해주는 도구로 공인되는 순간, 기술적 중립성이라는 명분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의 AI 검색 경쟁이 단순한 모델 싸움을 넘어 정보의 편식과 사상 검증의 전장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출처 (2)
- 404media.co(새 탭에서 열림)원문404media.co
- techcrunch.com(새 탭에서 열림)보도techcru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