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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동향

번역 기업 Translated "AI 번역 품질, 2030년 인간 수준 도달 전망"

게시 확산 지수 32

이탈리아 번역 기업 Translated가 8년간 20억 건의 감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 번역가가 AI 번역 1단어를 수정하는 시간은 2015년 3.5초에서 2초로 줄어 인간 번역 기준인 1초에 근접했다. 이 추세라면 2030년경 인간과 대등해질 전망이지만, 번역 완성이 곧 기술적 특이점인지는 논쟁적이다.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이나 AGI를 둘러싼 논쟁은 대개 블랙홀 이야기처럼 흘러갑니다. 어딘가 사건의 지평선이 존재한다는 건 알지만, 인류가 그 지점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측정할 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본사를 둔 번역 기업 Translated는 이를 측정하기 위해 현장의 실제 작업 시간을 ‘초시계’로 삼았습니다. 언어는 기계가 정복하기 가장 까다로운 인간 고유의 영역인 만큼, 전문 번역가가 AI 번역을 감수하는 데 들이는 시간으로 발전 속도를 잴 수 있다는 발상입니다.

대중 과학 매체 포퓰러 메카닉스(Popular Mechanics) 등은 Translated의 연구 데이터를 조명했습니다. 회사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축적된 20억 건 이상의 기계번역 사후 교정(Post-edits) 기록을 분석해, AI가 인간 수준의 번역 품질에 도달할 시점을 계산해 냈습니다.

1단어 감수에 걸리는 시간, ‘TTE’ 지표

Translated가 내세운 핵심 지표는 ‘수정 시간(Time to Edit, TTE)’입니다. 전문 감수자가 AI가 번역한 문장을 검토하고 수정할 때 1단어당 몇 초가 걸리는지를 측정한 수치입니다.

기준점은 인간 번역가끼리의 협업입니다. 전문 번역가가 다른 동료 인간 번역가의 초안을 교정할 때 걸리는 시간은 1단어당 평균 약 1초 수준입니다.

반면 2015년 당시 기계번역 초안을 교정하는 데는 1단어당 약 3.5초가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가 현재 2초까지 단축되었습니다.

마르코 트롬베티(Marco Trombetti) Translated CEO는 올랜도 콘퍼런스와 팟캐스트에서 하루 단위의 변화는 알아채기 힘들 만큼 미미하지만, 10년의 궤적을 넓혀 보면 격차가 꾸준하고 확실하게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기계번역 품질은 2030년경(혹은 그보다 더 일찍) 인간 번역가와 대등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번역의 완성, 특이점의 도래일까

다만 번역 능력의 도달을 곧바로 ‘특이점’이나 AGI의 완성으로 보는 데에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자연스러운 일상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AI 연구의 최전선이지만, 번역을 완벽하게 해낸다고 해서 기계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이해하는 지능을 갖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학계에서도 ‘지능’의 정의를 두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수준으로 말을 옮길 수 있는 AI는 기술적 특이점의 정의와 무관하게 사회와 비즈니스 전반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왜 중요한가

글로벌 협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나 콘텐츠 창작자에게 이 데이터는 명확한 신호를 줍니다. 기계번역이 불완전한 초벌 도구에서 벗어나,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최종 생산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번역가의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단순 텍스트 번역 업무의 가치는 급락하고 고도의 맥락 파악과 문화적 뉘앙스 조율, 법적 책임 검토로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Translated의 접근이 영리하다고 봅니다. 실체 없는 철학적 논쟁에 머물던 ‘특이점’이라는 화두를, 20억 건의 실제 인간 감수 데이터라는 상업적이고 구체적인 생산성 지표로 치환해 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맹점도 있습니다. 통계적 정밀함으로 언어 패턴을 맞추는 능력이 곧 기계의 일반 지능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번역 속도 곡선을 특이점이라는 거창한 포장지로 감싼 마케팅적 성격이 짙지만, 적어도 앞으로 수년 내에 언어의 장벽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예측만큼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출처 (1)

  1. [1]
    popularmechanics.com(새 탭에서 열림)원문popularmechanics.com

매일 AI 콘텐츠 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