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X, 새 브랜드 '텐서'로 개인용 L4 자율주행차 출시 예고
자율주행 스타트업 AutoX에서 브랜드명을 바꾼 텐서가 개인 소유를 겨냥한 양산형 L4 자율주행차 '텐서 로보카'를 공개했다. 방대한 센서군을 탑재한 이 차량은 2026년부터 미국, 유럽, 중동에 출시될 예정이다. 로보택시 대신 개인 판매를 택했으나, 높은 하드웨어 원가와 법적 책임 문제는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로보택시가 언제 본격적인 흑자를 낼지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예 소비자에게 레벨 4 자율주행차를 개인 소유용으로 직접 팔겠다고 나선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텐서(Tensor)는 8월 13일, 세계 최초의 개인 소유 양산형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인 '로보카(Robocar)'를 공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미국, 유럽, 중동 시장을 겨냥해 2026년부터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스스로를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선도적인 AI 에이전트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AutoX의 간판 교체와 중국 사업 철수
상표 출원 기록에 따르면 텐서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X(AutoX)의 후신입니다. 오토X는 2016년 전 프린스턴대 교수인 샤오젠슝(Jianxiong Xiao)이 설립한 업체로, 알리바바와 둥펑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으며 중국과 미국에서 로보택시 사업을 전개해 왔습니다.
텐서는 기술적 인허가 측면에서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으로부터 공도 완전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 허가를 받은 기업은 웨이모(Waymo), 죽스(Zoox) 등을 포함해 단 6곳뿐인데, 텐서가 그중 하나입니다.
최근 커진 중국 소프트웨어에 대한 규제 압박을 의식한 듯, 텐서의 대변인 레나 앨런(Lena Allen)은 오토X가 본래 캘리포니아 설립 기업이며, 중국 내 모든 사업과 지사를 완전히 매각·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는 미국 임직원이 경영권을 쥐고 있고 영국, 일본, 한국, 미국 투자자가 대주주로 참여하는 구조로 재편되었다는 설명입니다.
아낌없이 쏟아부은 센서와 AGI 마케팅
텐서는 아직 구체적인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공개된 센서 스펙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카메라 37개, 라이다(LiDAR) 5개, 레이더 11개, 마이크 22개, 초음파 센서 10개, 관성측정장비(IMU) 3개가 기본 장착됩니다. 여기에 충돌 감지기 16개, 수위 감지기 8개, 타이어 공기압 센서 4개, 연기 감지기, 그리고 트리플 채널 5G 모뎀까지 탑재했습니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에이미 루카(Amy Luca)는 "이것은 우리가 알던 자동차가 아니라, 인간을 이동시키는 체화된 개인용 에이전트(Embodied personal agent)"라고 강조하며 최근 AI 업계의 화두인 AGI와 에이전트 프레임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왜 중요한가
우리는 텐서가 로보택시 대신 개인 승용차 시장으로 우회한 전략이 차별화 시도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거대한 난제에 부딪힐 것으로 봅니다.
로보택시는 24시간 쉬지 않고 손님을 태워 고가의 센서와 라이다 비용을 분산시킬 수 있지만, 개인 승용차는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보냅니다. 라이다 5개와 카메라 37개를 장착한 차량의 원가를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더 큰 걸림돌은 법적 사고 책임입니다. 서비스 형태의 로보택시는 플랫폼 운영사가 책임을 지지만, 개인이 구매한 레벨 4 차량이 자율주행 중 사고를 냈을 때 제조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지는 글로벌 규제 당국에서도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테슬라가 운전자 개입 없는 FSD 출시를 수년째 미루고 GM이 소비자용 완전 자율주행차 판매 일정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산업 전반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발표는 중국계 기술 배경을 가진 자율주행 팀이 지정학적 규제를 넘기 위해 과거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 서구 중심의 자본과 AI 에이전트 내러티브로 재포장해 생존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2026년 양산 가능성과 구체적인 가격표, 합법적인 개인 주행 승인 여부가 검증되기 전까지는 기술 쇼케이스 단계로 신중하게 지켜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출처 (1)
- theverge.com(새 탭에서 열림)원문theverge.com